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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일 (10월 19일 토요일) 쎄에서 피니스테레 끝까지 18.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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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70-01-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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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비가 올 것 같으나 햇볕이 따뜻하게 비치는 날씨였다. 우리가 모든 일정을 마치니 오후 세 시경이었다. 마지막 지점에서 0km 표지석을 보고 돌아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마치 주님께서 하신 일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았다.
오늘 낮 12시 30분 피니스테레에 잘 도착했다. 숙소를 정하고 바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곧바로 '카미노 데 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가 끝나는 지점으로 순례 여정의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걸었다. 아내도 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걸었다. 쉬운 날은 없었다. 매일매일 힘들고 때로 고통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발바닥이 평평한 집사람은 매일 걷는 것이 보통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기도하면서 때로 이를 악물고 걸은 것 같다. 아내에게 고맙고 존경을 표하고 싶다. 둘 다 900Km를 걷는 동안 넘어지거나 실족해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걸어온 것이 은혜요 기적이었다.
처음 생장피드포드를 출발해 피레네 산맥을 넘고, 밀밭, 포도원이 끝없이 펼쳐진 나바르주, 라리오하 지역 길을 지나고, 카스티야 레온 지방 200Km 계속되는 황량한 메세타 평원을 지났다. 칸타브리아 산맥을 넘으며 갈리시아 지역 산간 마을 오르막 내리막길들을 계속 걸었다. 마침내 종일 쏟아지는 폭우 속에 산티아고 대성당 앞에 도착했다. 이어서 바로 다음날 땅끝이라 불리는 피니스테레를 향해 출발한 것이다.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의 길, 4일 연속 바람 불고 비가 쏟아진 메세타 빗길, 온종일 강풍을 동반한 거센 비가 쏟아진 피니스테레 오는 길,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도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상쾌한 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후 변화를 맛보았다.
목회 24년 만에 갖는 안식월 2개월 중 40일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선택한 것은 하나의 영감이었다. 지쳐있고 내적인 에너지가 고갈되어 가는 나를 하나님 앞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 나를 목사로 부르신 주님께 더 깊은 영적 갈망이 있었다. 하나님 나라와 이 시대 모든 교회가 소원하는 진정한 부흥에 관한 목마름이 끊이지 않았다. 걷기를 끝내고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우리 교회 가족들, 성도들, 주님의 백성들과 더 사랑하며 주님을 섬겨야 한다.
교회를 시작하고 지나 온 24 년 세월
하나 하나 생각할수록
우리 주님 은혜 참 감사하다
우리 성도들 사랑 고맙고 감사하다
분에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받아왔다
하나님 아버지 은혜로 자라난 아이들
이제 아빠 엄마 염려하며 챙기는
장성한 딸들 볼 때 대견하다
큰 딸이 늠름한 장래 신랑 만나
사랑에 빠지다니 기쁘고
둘째가 당차게 직장 일 시작하고
막내가 일년 키르키즈스탄 선교 다녀와
훌쩍 커버린 모습 볼 때 사랑스럽다
항상 남편 건강 염려해서 하는 소리이고
지금껏 사랑과 헌신 변함 없다
부지런히 교회 일하고 기도하고
자녀들 키우고 남편 챙기고
빌 패이하고 텃밭 가꾸고
아름다운 가정 만드느라 애쓰고 수고했다
여호와닛시 깃발 들고 흔들며
하나님 나라와 그 영광 위해 일어나
믿음의 선한 싸움 싸우자고
주님의 군사 성도들 독려하며
말씀 전하고 기도하며 지나온 세월이다
흰머리가 제법 늘어나고 내면의 에너지는 고갈되고
영적 감수성도 조금 떨어지지 않았는가
아직 못다한 이루어야 할 과업 위해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기 위해
잠시 전장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은혜와 영감의 재 충전이 필요한 때다
절벽 근처 둥지에 홀로 앉아
오래 된 털 다 뽑아 버리고
무디어진 발톱 뽑고
부리 조차 바위에 쪼아버리고
눈은 하늘을 향한 채
새롭게 태어나 비상하기를 소원하는
고독한 독수리 처럼 눈을 들어
내 삶의 주관자 되신 주님을 바라본다
# 그동안 염려해 주시며 계속 기도해 주신 목사님들과 사랑하는 뉴라이프 가족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