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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일 (10월 5일 토요일)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에서 산타 카탈리나 데 소모사까지 28.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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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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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고는 참 아름다운 다리가 있는 도시였다.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가 묵은 알베르게는 사설 알베르게로 잘 정돈된 곳이었다. 


 


또 많은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순례자들은 알베르게에 들어오면 서로 아주 반갑게 만나지만 순례길을 떠날때는 훌쩍 떠난다. 걷는 것은 자신이 해야하는 거룩한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몇몇 젊은이들은 며칠을 계속 같이 다니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걷는 속도에 따라 목적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시 따로 걷는다. 


 
오늘은 6시 15분에 출발해서 산길로 들어섰다. 어제까지 오던 비가 멈추니 하늘에는 별들의 잔치가 열렸다. 온갖 별자리 수를 다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쏟아지는 별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둘 다 말없이 찬양을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겼다. 약 두시간정도를 걸으니 곧 산은 벗어날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도 다음 마을에 도착할려면 6km 정도는 더 걸어야 했다. 


 


그런데 멀리 두 세 사람이 보이고 작은 음식 판매대같은 것이 보였다. 누군가 순례자를 위해 아침 일찍 물건을 팔려고 왔나보다 생각했다. 그 상인의 정성이 고마와 무엇이라도 사줘야겠다고 남편이 말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그냥 순례자를 위해서 약 4년 반동안을 그곳에서 지내고 있는  데이빗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순례자들이 너무 알베르게에 의지해서 순례하는 것은 영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따뜻한 물과 커피, 차, 약간의 과일, 그리고 쿠키가 있었다. 난로위에는 달걀을 삶는 냄비가 놓여있었다. 옛날 초등학교 다닐때 교실에 있었던 난로같은 것이었다. 남편이 비디오 촬영을 했다. 데이빗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곳을 떠났다. 


 



 


6km를 걸으니 아스토르가가 나왔다. 이 곳에서 두군데 박물관을 둘러 보았다. 가우디가 건축한 신고식 양식 '주교의 궁전'이 '카미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깥도 특징적이었지만 안은 더 정교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과거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경건한 순례자상들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곁에 산타 마르타 대성당이 있고 그 곁에 대성당 박물관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유래가 된 야고보 사도를 매장하는 그림이 있다고해서 들어가 보았다. 카톨릭의 전형적인 성화들과 십자가들이 많다. 주교들이 입었던 공교하게 수놓은 옷들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종들이 입기에는 너무 사치스럽고 화려해 보였다. 입에서는 연방 "오 주님,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탄식이 나온다.



마침 11시가 되어 박물관이 열렸다. 두 박물관 중에 대성당 박물관에 비치된 추기경들의 의상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고 남편이 말했다. 나도 마음이 좋지않았다. 주님은 민중들과 함께 하셨는데 그 의상은 민중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었다. 이번 순례길을 걸으며 카톨릭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된다. 


 


 



마음에 흐르는 눈물의 강



사랑하는 사람들 가운데
젊어서 삶의 고통과 슬픔을 맛 본 사람들을
생각하며 걷는다



눈으로는 눈물이 쏟아지지 않지만
내 마음에  한 줄기 흐르는 강물처럼
뜨거운 눈물의 강이 흐른다



이 흐르는 눈물의 강이 흐르고 흘러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다면
그 마음에 패인 자국들을 씻어내고
새 살을 움돋게 하는 치료의 강물 되기를



내 연약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님의 폭포수 같은 눈물이
고통받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갛게 씻기시고 치료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