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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일 (10월 13일 주일) 팔라스 데 레이에서 리바디소까지 26.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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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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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일이다. 주의 백성들과 함께 예배드리기를 간절히 원하나 갈 교회가 없다. 오늘도 출발 전 남편과 성당 앞에서 예배를 드렸다.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하고 남편이 축도를 했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렸다. 뉴라이프 가족들을 생각하며 그들은 함께 모여 영광의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니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우리도 곧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았다.



오늘은 예배를 드리고 8시 30분경에 출발했다. 이제 이틀 후에 산티아고에 들어간다. 35일 만에 순례의 여정을 끝내게 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으로 가능했다. 알베르게의 침대는 스펀지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가운데가 푹 패여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많았다. 당연히 허리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다. 그리고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에 7시간 정도를 걸었다. 그런데 남편과 나는 허리가 아프지 않다. 생각할수록 감사하다. 오늘도 예수님의 보혈로 우리를 덮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리바디소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3km 정도 떨어진 조금 큰 도시 아르수아로 더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리바디소에 머물기로 했다. 도착 후 짐을 푸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 했다. 우린 편한데 오고 있는 순례자들이 잘 오고 있는지 마음이 쓰였다. 옷은 판초를 입으면 되는데 신발이 젖으면 다음날까지 잘 마르지 않는다. 조금 있으니 비를 맞은 순례자 몇 분이 급하게 들어오셨다. 





 


리바디소는 작은 마을인데 마켓은 오전까지만 장사하고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저녁거리를 살 수 없었다. 마침 스프 반 봉지와 한국 자매가 준 라면스프 한 봉지, 그리고 자판기에서 뺀 파스타 한 봉지가 있어서 파스타 라면을 끓여 먹었다. 파스타 라면? 나름대로 비 오는 날에 메뉴로 괜찮았다. 내가 농담으로 집에 가서도 해 준다고 하면 남편은 고개를 흔든다. North Carolina 에서 온 부부가 치즈를 한 개 갖다 주었다. 본인들도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는 대로 먹는 중이었다. 순례자들 간의 우정이다.


 


 


 



이틀 후에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하루를 쉬고 다음날 4박 5일로 피니스테레(땅끝이라는 뜻의 지명)로 출발한다. 피니스테레 까지는 89Km이다. 까미노 데 산티아고가 0km로 끝나는 대서양과 맞닿은 곳이다. 남편이 그곳까지 가기 원해서 40일 일정을 35일 일정으로 당겼다. 4박 5일을 걸어서 간 후에 올 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40년의 광야 생활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루를 1년으로 생각하면서 걸었다. 우리가 불평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열심히 걸을 테니 하나님의 백성인 뉴라이프 가족들의 믿음의 여정에 하나님의 임재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했다. 약 30일 동안 만나고 스친 순례자들도 마음이 쓰이는데 하물며 같은 교회에서 한 하나님을 섬기는 형제자매들이랴! 그들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들의 기쁨도 아픔도 다 우리의 것이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깊은 고요 속으로



깊은 강은 먼 길을 고요히 흐른다
길게 곧게 곡선을 이루며 굽이쳐 흘러
다른 강과 만나 합쳐지고
한 줄기를 이루어 깊게 흐르고 흘러
보이지 않는 먼 바다로 향한다



주님을 향한 갈망도
깊고 깊어지면
언어도 생각도 그쳐지고
의식은 깊은 고요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눈에서는 깊은 눈물의 강이 흐른다



사모하는 영혼은 깊은 강 같아서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물길 따라
그분의 손길에 이끌려 흐르다가
어느 순간 깊은 고요 속으로 들어 간다



고요를 지나 의식이 깨이면
태초의 빛 보다 찬란한 빛이 있는
빛들의 나라 천국에 이르고
빛나는 미소 우리 주님을 뵙는다



빛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고
빛들의 찬란한 음악이 흐르고
빛의 천사들과
빛나는 옷을 입은 성도들 함께
빛들의 아버지께 영광 영광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