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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여름 단기선교 소식 (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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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5-07-3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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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서 둘째날
아침 5시 30분에 아이들의 기상을 돕기 위해 음악을 틀었다.
아이들은 음악소리에 한명 한명 조용히 일어나 오늘 하루의 일과를 준비했다.
아침 큐티 시간에 여기 저기에서 6명의 큐티 리더들이 열심히 아이들을 인도했다.
부엌에서는 안순옥 집사님께서 사랑의 아침 식사를 정성컷 준비하고있었다.
식탁을 대하는 아이들은 마냥 무엇인가 신나있다. 날씨가 무더워 조그만 움직여도 땀이 몸에 흐르는 상황에서도 친구가 옆에 있으면 그저 좋은가 보다.
아침 경건의 시간,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어제 저녁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사역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7시 30분경 사역지로 출발했다.
오전에 간 곳은 마더 데레샤 요양원이었다. 그 곳에는 영양 결핍으로 뼈밖에 안 남은
아기들을 데려다가 그들에게 영양 주사도 주고, 음식을 규칙적으로 제공함으로 회복시켜
부모에게 아이들을 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우리는 아기들에게 아침 식사를 먹여주는 일을 했다. 두 팀으로 나누어서 들어갔는데
한 팀은 회복단계에 들어간 아기들에게, 다른 한 팀은 이제 치료를 시작한 아기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초기 단계에 있는 아기들 중에는 주사를 맞고 있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아기를 안은 팀원들은 정성컷 미음을 한수저 한수저 조심스럽게
먹였다. 우리는 미음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열심히 이 아기들을 축복했었다.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라고 커서 휼륭한 크리스챤이 되어
이렇게 힘든 사람들을 도와 주라고….
그곳에서 사역을 마치고 고아원으로 갔다. 약 40여명의 원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노래로 환영해 주었다. 우리도 여름 성경학교 노래와 댄스를
가르쳐 줌으로 화답을 했다. 진 영호 선생님이 성경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풀어주셨다.
원아들과 함께 한 점심은 밥에다 소스를 뿌려주는 것이었다.
하루에 한끼만 먹는다는 아이들에는 좋은 음식이라고 했다.
우리들은 반찬도 없이 소스만 뿌린 밥만 먹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남기지 않고
잘 먹었다. 앞으로5일간 같은 밥을 먹어야 한다는데…
갑자기 따로 점심을 싸가지고 갈 까하는 생각이 잠간 스쳐갔었다.
쓸데없는 생각이었다.
오늘 밤은 어제보다 덥다. 바람이 별로 불지 않는다.
그래도 피곤해서인지 모두 잘자고 있다. 내일은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기상을 6시 30분으로 했다. 내일은 250명의 아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님, 내일도 주께 드립니다. 주님의 힘으로 잘 감당케 하소서!
아이티에서 세째날
오늘도 주님께서 시작하셨고 우리를 사용하셔서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셨다. 아침 6시 30분 기상을 알리는 음악소리와 더불어 모두 다 단잠에서 깨어났다. 30분 동안 청소하고 세수한 후에 7시부터 큐티를 했다. 오늘은 이틀간 먹고 남은 음식들을 아침으로 제공하였고 모두 원하는 음식을 골라 먹게 했다. 덕분에 이제는 남은 음식이 없다. 신속하게 잘 움직여주는 팀원들로 인해 한번도 늦지않고 계획한 시간에 출발할 수 있었다.
한 40분쯤 가니 교회에 도착했다. 다 지어지지 않은 것 같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콘그리트 바닥의 건물은 잘 정돈되어 있었고 약160여명이 아이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밤에 준비한 대로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누고 각 그룹마다 한명씩 팀원을 배치했다.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팀원들은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하게 잘 감당하였다.
어제 고아원에서 만났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부모가 키우는 아이들의 자유스러움과 넉넉함이 느껴졌다. 이들은 교회 올 때마다 가장 좋은 의복을 입고 오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잘 단장된 모습이었다. 모든 팀원들이 신나게 춤을 추며 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아이들이 잘 따라했고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기쁜 모습으로 열심히 섬겨주었다 .
오늘도 진 선생님이 말씀을 잘 전해주었고 오전 프로그램이 끝나고 점심을 제공했다. 어제처럼 밥에 소스를 부어주는 것이었다. 팀원들이 줄을 서서 아이들에게 서브를 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서브하려고 애쓰는 팀원들이 그저 예쁘고 자랑스럽다.
날씨가 더워 아이들이 물을 찾았다. 오늘은 한번 나누어 줄 수 있는 양을 준비했기 때문에 물이 부족했다. 아이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니 우리 팀원들도 아이들 앞에서 물병을 들고 먹기를 곤란해했다. 내일은 3번 줄 수 있는 양을 준비해 가기로 했다. 그래야 팀원들도 마음껏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 일과를 마무리하고 드리는 예배는 다음 날 사역을 위해서 우리의 마음을 준비시켜준다. 목사님이 계시는 동안 계속 예배를 인도해 주시기로 했다.
내일은 의사들이 모두 들어온다. 1명의 소아과 의사, 1명의 내과의사, 2명의 치과의사 모레부터 있을 의료선교를 시작한다. 뉴라이프의 첫번째 의료사역이 많이 기대된다.
아이티에서 넷째날
이쯤이면 부모님들께서 아이들 안부가 궁금할 것 같다. 오늘도 풍성한 열매가 있는 하루였다. 아침에 제니가 토했다. 그래도 현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모두 함께 떠났다. 우리가 사역을 하고 있는 동안에 목사님께서 제니를 위해 안수 기도를 했다. 옆에 계셨던 진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목사님이 기도하고 난 후 20분 후에 제니가 완전히 괜찮아졌다고 한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기도를 받은 후 제니는 열심히 기쁨으로 섬겼다.
지금도 열심히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도 모든 팀원들은 자신들을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주님의 사랑으로 더 잘 섬길까하고 겸손함으로 열심히 섬겼다. 오늘은 점심을 서브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먹었다. 계속 서브하다보니 우리 팀들이 먹을 점심이 점점 줄어들었다. 우리는 서슴없이 모두 점심을 굶기로 했다. 누구 하나도 다른 의견이 없었다. 그 것도 즐거운 마음으로….
제대로 주님을 섬기는 것 같아 모두 행복해 보였다.
아침부터 시작된 여름 성경학교는 오후 3시쯤되어 끝났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두려움없이 몸을 던지는 팀원들의 모습은 매해 지켜보는 나의 마음에도 눈물을 나게 한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자신을 아낌없이 내주는 모습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아이티는 “부두신”을 섬기는 나라이다. 부두신이란 한국으로 말하면 무당이다. 국민 전체가 부두신이 내리는 재앙을 두려워한다. 악령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디를 보아도 희망이 없어 보이는 나라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오늘 선교팀을 통해서 이 날에도 희망이 있음을 한국의 역사를 생각하게 함으로 확신을 주셨다.
한국 전쟁의 폐허에서 우리나라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빌리 그래함 전도 집회를 통해 나라를 위한 통곡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방 곡곡에서 나라를 위한 구국 기도가 드려졌던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오늘의 번영을 이룬 것이다. 오늘 우리는 참석한 부모들에게 자신의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과 자녀들을 하나님의 백성들로 키우는 교육에 전념할 것을 전파했다. 성령님의 음성이었다.
돌아오는 길이 많이 막혔다. 교통사고가 난 것이다. 우리가 있는 곳은 아이티의 수도이다. 길은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사람으로 넘친다. 사람들은 아무런 두려움이 없이 언제고 뛰어든다. 오직 주님께 맡기는 수밖에는 없다.
내일은 의료선교를 처음으로 하는 날이다. 오늘 소아과 의사, 내과의사, 그리고 박 미옥 집사님께서3분들이 오셨다. 내일은 뉴저지 장로 교회를 섬기는 치과의사 한 분이 더 조인한다. 내일은 시골 마을로 가기 때문에 약 3시간 반을 가야한다. 그래서 새벽 6시20분에 출발한다. 안전을 위해 어둡기 전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기도가 필요한 날이다. 천군 천사를 가는 길과 현장에 미리 보내주실 것을 믿는다. 오늘 저녁은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주여! 짧은 수면 시간이지만 8시간 잔 것 보다 더 활력이 넘치게 하소서!
아이티에서 다섯째날
6시 20분경에 출발하여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니 저녁 7시 반이었다. 새벽 4시 30분 기상으로 시작된 하루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여건 속에서도 주님의 승리를 맛본 시간이었다. 순옥 집사님은 아침부터 부지런히 멸치, 고추장 주먹밥을 싸시고 팀원들은 경건의 시간을 마치고 어제 저녁에 준비한 사역에 필요한 물건들은 자동차에 싣고, 모두들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 시작된 하루였다.
포장도로를 두시간 정도, 비포장 도로를 1시간 20분 정도 달리니 (사실 달리는 것이 아니고 기어갔다. 군데 군데 깊히 파인 웅덩이로 인해) 루빈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10여분을 더 들어가니 제데라는 마을이 나왔다. 루빈이라는 마을은 장 정돈되어 있었다. 이 마을은 아이티인 보 목사님께서 마을 전체를 기독교 마을로 변화시켰다. 8명의 부두교 무당이 있는 마을이었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서 한 때 떠나기도 했지만 주님의 강력한 부름은 그를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했다.
지금은 부두교 무당이 둘 남아있지만 전혀 힘을 못쓰는 곳이다. 내일은 이곳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주일 학교와 공연을 하게 된다. 조금이라고 악령의 잔재가 그곳에 남아있다면 우리 팀으로 말미암아 완전히 추방되어 다시는 루빈 마을에 얼씬도 못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는다.
오늘 우리가 사역한 곳은 “제데”라고 불리우는 마을이다. 근처에 있는 52개 마을 중에 부두교인이 100%인 마을이다. 지난번 의료 선교팀이 한번 다녀갔고 그 때 가가호호 방문전도를 했는데 오늘 우리가 공연했을 때 그 열매를 볼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의 눈빛이 복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공연 후 초청을 했을 때 많은 아이들과 청년들이 응답을 했다. 그 곳에 도착하자 마자 팀원들에게 예수 기도를 가르쳐 주었고 사역하는 동안 내내 주님의 보혈을 의지해 기도하도록 요청했다.
의료팀은 소아과, 내과, 치과, 안경사역으로 나누어 진료를 했고 우리 아이들 중 메디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이 보조 역활을 했다.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의사 분들과 또한 하라는 대로 열심히 보조 역활을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나 모두 하나가 되어 주님의 손과 발이 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있어 마취가 되지 않아 애를 쓰며 땀을 뻘뻘흘리며 이빨은 빼는 이 문세 치과의사님의 모습도 안타까웠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이 지경까지되어 마취가 잘 안된 상태에서 고통안에서 소리를 지르는 여환자분도 너무 안타까웠다. 주님께 빨리 이빨이 뽑히도록 간절히 간구했다. 박미옥 집사님은 치료 후에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으로 인도했다. 위목사님은 환자가 치료를 마치고 나오면 아이티 말로 영접기도와 축복기도를 해 주셨다.
의료팀의 사역을 예정시간을 훌쩍 넘겼고 우리는 4시경에 사역지를 떠났다.
너무나도 가난한 지역이라 그들 앞에서 가지고 간 주먹밥을 먹을 수가 없어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기고 센타로 돌아오는 길에 주먹밥을 차 안에서 먹었다. 정말 꿀맛같았다. 많이 배가 고팟을텐데 현장을 이해하는 우리 아이들은 누구하나 불평하지않고 의젖하게 행동했다. 그 곳은 작은 사탕하나에도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목숨을 걸고 받을려고 애쓰는 열악한 곳이다. 보 목사님은 루빈 마을에 이어 이곳을 복음화 시키기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 우리 팀도 이 곳에서 3일간 사역하도록 계획해 놓으셨다.
우리 아이들을 향한 선교사님과 의료팀의 칭찬은 끝이없다. 최박사님은 울먹하시면서 감동의 연속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가장 가난하고 연약한 자를 대하면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정성스럽게 잘하라고 당부의 말씀도 하셨다. 정말 감사한 것은 모두 건강하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사역한다는 것이다. 나도 은근히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자랑스러워 의료팀과 선교사님께 자랑하고 싶은 유혹이 든다. 그러나 그들의 상급을 빼앗기 싫어 무척 자제하고 있다.
주님! 이 자녀들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그들이 주님의 상급이 필요할 때 많이 축복해 주세요
아이티에서 여섯째날
루빈 마을로 가는 길은 어제처럼 여러 마을을 걸쳐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여 갔다. 새벽 5시 기상에 전날 준비해 놓은 물건들을 부지런히 자동차에 싣고 떠나 루빈에 도착하니 10시 가량이 되었다. 교인들이 모여서 찬양을 드리고 있었다. 약 230명 가량이 모인 것 같았다. 아이들과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 어린이 주일학교가 없다. 보통3시간 가량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쉽지않는 일인것 같아 이번에 주일학교를 시작하도록 준비작업을 우리가 하는 것이다.
목사님의 간단한 설교말씀과 더불어 공연으로 예배를 인도했다. 성령님의 강한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였다. 아이들은 오늘도 혼신의 힘을 다해 주님께 영광을 돌렸다. 루빈 교회에 카나다에서 온 선교사가 함께 사역을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천사와 같이 환히 빛나고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봄이 확연하다고 격려해 주었다.
이틀을 연이어 4시 30분 기상에 3시간 반을 차로 이동해 땀으로 목욕을 하는 날씨에 4-5시간씩 사역을 한다. 센타로 오면 보통 7시 30분이다. 의료선교는 그 나라의 오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병원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완전히 소외된 자들을 위한 선교이다. 오늘은 최박사님께서 혈압이 떨어지셔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함께 기도함으로 금방 회복이 되셔서 끝까지 진료하셨다. 보통 오늘은 몇명을 볼 수 있다고 결정하고 번호표를 나누어 준다. 시간이 지나가도 표를 받은 사람들은 다 진료를 하는 것 같았다. 정말로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사역임을 알았다.
아이티는 전기 사정이 좋지않다. 센타도 전기가 끊어질 때가 많다 발전기를 돌려 우물물도 끌어올리고 전기도 사용한다. 전기가 약해서 발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세탁기를 돌릴 수가 없다. 팀 인원이 많으니 물 사용도 많고 전기 사용도 만만치 않다. 선교사님께서 너무나도 확신한 복음을 전하니 사탄이 사소한 일로 방해를 한다고 하신다.
여기 저기에서 기계들이 고장이 난다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로 하여금 사소한 일로 불평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팀원들은 누구하나 소리내어 불평하지않고 잘 참아낸다.
오늘도 발전기가 물을 끌어올리지 못해 샤워들을 못하고 있다가 지나가는 소낙비가 쏟아져 빗물에 끈적끈적한 몸을 닦았다. 그러나 저녁 예배후 선교사님께서 기계를 고치셔서 이 순옥 집사님만 빼고 모두 샤워를 할 수가 있었다. 집사님은 항상 부엌을 다 정리하신 후에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시는데 물이 끊어져 오늘은 못하셨다. 물티슈로 몸을 닦고 주무시는 집사님께 너무 미안하다. 집사님의 수고로 팀원들이 너무 잘 먹고 있다.
오늘은 예상치 않았던 일들이 있었다. 아침에 부지런히 주먹밥을 싸서 평상시처럼 오전 6시 20분에 출발했다. 수도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길거리는 사람의 홍수이다. 매일 차량 3대로 운전사 빼고 32명이 이동한다. 2대의 밴과 선교사님 트럭이다. 선교지의 차량들은 15인승이라고 하지만 사이즈는 대략 미니밴보다 좌석이 1줄 더 있는 정도에 좌석을 15개 만드는 것이다. 키가 큰 아이들을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니다. 매일 출발할 때 마다 사역에 필요한 물품들이 빠지지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오늘도 잘 점검하고 출발했다.
여자들이 탄 밴이 먼저 도착했고 이어서 남자들이 탄 밴이 도착을 했다. 선교사님 차에는 닥터들이 타고 사역에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싣는다. 오늘은 그 차가 오다가 타이어가 빵구가 났다는 소식이 왔다. 타이어를 갈아끼우고 올려면 약 1시간 정도를 늦게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난감했는데 성령님께서 마을을 돌며 기도하기를 원하셨다. 다른 날은 도착하기가 바쁘게 사역을 시작해야 해서 빌리지를 돌며 먼저 기도를 올려드리지 못했었다. 어려움을 통해서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셨다. 다 돌고나니 트럭이 도착했다. 모두 반가운 마음으로 트럭을 맞이했다.
이 마을은 오늘 하루만 사역한다. 영혼 구원의 역사를 위하여 우리에게 주신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놓아야 했다. 열심히 각자 맡은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주님의 은혜는 어김없이 풍성하게 임하였다. 의료팀들이 거의 마쳐간다는 말을 듣고 어린이 사역도 사랑의 선물을 전하고 마무리했다. 너무 가난한 마을에서 우리끼리 점심을 먹을 수가 없어서 오늘도 차 안에서 먹기로 했다. 벌써 3시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맛있는 주먹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지런히 준비하고 의료팀이 있는 곳으로 갔다. 치과의사 두 분께서 환자의 치아를 빼고 있었다. 엑스레이도 없고 전기도 없는 곳에서 손으로 이빨을 뽑는 것이 보통 힘들 일이 아닌데 어제까지는 순적하게 잘 되었었다.
그런데 오늘 환자의 이의 뿌리가 너무나 깊어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목사님께서 우리에게 기도와 찬송을 하도록 요청했다. 조용하게 누군가가 “내 평생에 가는길 (It is well.)”을 부르기 시작했다. 모든 아이들이 화음을 이루며 주님께 찬양을 드리기 시작했다, 찬양은 약 1시간 가량 끈임없이 계속되었다. 스테판은 의자를 조용히 두드리며 드럼소리를 냈다. 아카펠라로 올려지는 우리 아이들의 목소리는 성령의 날개를 타고 온 마을에 조용히 울러퍼졌다. 오늘 저녁에 평가회를 했을 때 지금까지의 모든 사역 중에 우리 아이들의 찬송이 클라이막스였다고 닥터들이 평가를 했다. 어려움 가운데도 찬양받기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주님의 임재의 시간이었다.
내일은 도시 사역이다. 닥터들이 내일 모두 떠난다. 그들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우리도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통해 아이들이 어느 정도까지 사역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역시 주의 백성들은 함께 합력할 때 역사가 일어난다. 아팠던 아이들이 회복하고 있다. 날씨도 한 풀 꺽이는 것 같다.
아이티에서 여덟째날
연속 3일의 7시간 왕복 거리의 사역은 우리를 많이 지치게 했다. 오전7시 경에 박미옥 집사님이 먼저 떠났다. 오늘은 오전에 마더 데레샤 요양원을 다녀왔다. 팀원들이 한 번 더 가기를 원해 유선교사님께서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팀원들은 모두 신실한 마음으로 영양 실조로 인해 성장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미음을 먹였다. 우리들의 돌봄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그 곳은 사진을 찍을 수 가 없어서 그들의 섬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다.
그들을 안고 미음을 먹이는 팀원들에게 아이들을 축복하라는 지침을 주었다. 미음을 먹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들을 주님께 올려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우리는 남은 의료팀의 떠남을 배웅했다. 이 더운 날씨에 우리 때문에 오신 그 분들이 너무 고맙기만 했다. 의료팀을 배웅하고 우리는 아이티가 다 보이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이다.
충천 남북도의 사이즈라는 이 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지진 후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는 곳이 곳곳에 보이는 이 섬을 보는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찼다. 오후에 계획을 잡을 예정이었으나 팀원들이 많이 피곤해 하는 것 같아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센터로 돌아오니 몇몇 아이들은 낮잠을 청했고 아직도 기력이 팔팔한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다. 이 휴식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투자 시간이다.
아이티에서 아홉째날
오늘 다시 7시간의 왕복거리에 있는 제대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여름 성경학교를 했다. 많은 아이들이 왔다. 우리가 준비해간 것들로 사역을 시작했다. 노래를 따라 율동을 하면서 하나하나씩 영어로 설명하면 통역하는 보 목사님께서 아이티말로 설명했다. 노래를 통하여, 무언극을 통하여 끊임없이 복음 전파를 했다. 제대 마을은 100% 부두신을 믿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무당도 많이 살고 있다. 우리는 기도로 준비했고 주님 의지하고 나갔는데 우리는 믿음으로 승리를 외쳤다. 씨앗을 뿌리는 것을 우리의 몫이고 열매는 주님이 아름답게 맺을 것을 믿는다.
사역을 다 마치니 오후 2시 반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어느 누구도 한마디 불평함이 없이 오히려 감사를 드리며 제대 마을을 주님께 올려드렸다. 올해 팀은 선교를 처음 오는 몇몇의 학생들이 있지만 기존에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섞여 자신의 몫을 단단히 해냈다. 보목사님 사모님께서 맛있는 밥을 해 주셔서 늦은 점심을 했다.
오늘은 케이티가 아침에 토하고 힘들어 했다. 아침을 먹지 않고 현장으로 갔는데 차에서 잘 자고 나더니 다시 기력을 회복하고 열심히 아이들을 섬겼다. 돌아오는 길에는 간식도 맛있게 먹는 모습에 안심을 했다. 선교사님께서 아이들이 너무 수고했으니 바닷가를 들리자고 하셨다. 아이티의 바닷가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없다. 모두 개인 소유처럼 담장을 치고 있어 들어갈려면 호텔로 가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바닷가로 갈 수가 있었다. 우리는 오바마 비치 호텔이라는 곳으로 갔다. 학생들은 물을 보자마자 물 속으로 뛰어 들어가고 남자 아이들은 그들답게 철없이 신나게 놀았다. 행복해 보여 마음이 참 좋았다.
내일은 목사님이 아침 비행기로 떠나신다. 그리고 우리는 여름 성경학교를 하러 미션 센타 인근에 있는 교회로 간다. 약 150명의 아이들이 모일 예정이다. 아이티 교회들은 어린이 사역이 없다고 한다. 우리의 방문으로 교회들마다 어린이 사역이 자리잡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아이티도 역시 아이들이 장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아이티 열째날
오늘은 오전 9시에 미션 센타 근방에 있는 침례교에서 어린이 사역을 했다. 선교팀들이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이 어린이 사역이다. 청소년인 경우에는 같은 청소년이라 쉽게 교감이 생기지만 베풀어야만 하는 어린이 사역은 팀원들을 쉽게 지치게 한다. 교회에 도착하니 약 70-80명의 어린이들과 약간의 부모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지나니 금방 200명 가량이 되었다. 아이티 말로 익힌 간단한 찬양을 (God is so Good) 부르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빌리지 아이들은 금방 반응을 하는데 이 곳의 아이들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팀원들에게 성령님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를 하도록 요청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반응들을 하기 시작했다. 날씨가 한풀 꺽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했다. 더군다나 율동을 통해 복음을 전하다보니 팀원 전체가 쉴새없이 움직여야 했다. 모두 비오듯 땀을 흘리지만 신나게 율동을 한다.
이들의 구원이 중요하므로 무언극을 통해서 찬양을 통해서 구원에 대한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했다. 이곳에서는 원색적인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가르침보다 천국과 지옥을 알려주었을 때 구원에 길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들을 꼭 천국에 데려가 주시도록 기도하게 된다. 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다가 주님을 몰라 지옥에 간다면 너무나도 그 영혼이 불쌍한 것 같아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이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밥에다가 국물과 같은 것을 뿌려준다. 그외에 반찬은 없다. 그런데 팀원들도 어느새 그 밥을 맛있게 먹는다. 오늘은 그래도 밥이 남아서 팀원들이 먹을 수 있었는데 여전히 몇 팀원은 먹지를 못해 센타에 돌아오자 마자 라면을 끓어먹었다. 약 2시 30분쯤에 사역을 마치고 나오는데 그 교회 목사님께서 매해 올 수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대답을 해드릴 수가 없어서 주님의 뜻이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오후에는 한국 목사님이 하신다는 봉제 공장을 방문했다. 여섯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계신데 대부분 미국으로 셔츠를 수출한다고 한다. 약1800명의 종업원이 있었다. 그들을 위해 찬양을 불러주기를 원해 시끄러운 공장 안에서 찬양을 주님께 드렸다. 목사님을 통해 간단한 아이티의 선교역사도 들을 수 있었다.
목사님은 오늘 떠나셨고 팀원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센타에도 에어콘이 없고 그나마 있는 선풍기도 전기가 나가면 멈춘다. 지금도 전기가 나가 컴컴한 속에서 메일을 쓰고 있다. 밤에도 자기가 쉽지 않지만 잘 놀고 쉬는 시간만 되면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식사는 순옥 집사님 덕분에 매끼를 너무 잘 먹고있다. 미수가루도 타 주시고, 버블 티도 만들어 주시고, 오늘 저녁에는 공치 통조림 김치찌개를 먹었다. 선교사님이 모아놓으신 김치로… 아침부터 수고하시고, 현장에 따라가시고, 오후에 돌아와 다시 저녁 준비를 하신다. 잠잘 때 발바닥이 불이 나는 것 같다고 하시면서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열심히 섬겨주신다. 참 감사하다.
아이티 열째한번날
6:45 기상, 7:15 경건의 시간, 7:45 아침 식사, 8:30 사역지로 출발… 아이티에서의 마지막 사역을 위해서… 단단한 각오를 하고 주님의 은혜를 더욱 간절히 원하며 사역 현장에 도착했다. 감리교였다. 우리가 도착하니 교회에서 장례식을 하고 있었다. 선교사님께서 곧 장례식이 끝날 예정이고 아이들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차에서 기다리면서 기도할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팀원들은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어린이 사역을 했고 특별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저녁에는 아이티 사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 후에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눴고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를 서로 나누었다. 매일 아침에는 경건의 시간, 저녁에는 예배를 드렸는데 아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린 것 같아 감사하다. 성경 통독을 하겠다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이들을 도와야 할 것 같다. 방해하는 세력을 막아주는 길은 이들이 성경 통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티는 선거철이다. 곳곳에서 선거의 열풍이 느껴진다. 예전에 한국의 선거철처럼 트럭을 타고 확성기를 통해 유세를 하고 트럭 주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다닌다. 오늘도 오후에 시내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위험하다고 오지 말라고 해서 취소되었다. 지난 주일에도 가장 빈민가에 있는 교회로 가서 어린이 사역을 할 예정이었지만 총격사고가 있어서 가지 못했다. 그 곳 선교사님께서 우리처럼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것은 위험하니 오지 말라고 해서 다른 빌리지로 가서 예배를 드리고 사역을 했었다. 어느 나라나 외국인에 대한 반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선거는 주일에 한다고 한다. 선교사님께서 선거전에 팀들이 귀국하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날짜를 마추어 주심을 감사드린다.
내일 3팀으로 나누어서 출발한다. 안순옥 집사님과 예은이가 오전 10시경 비행기로 출발하고, 진영호 선생님과 학생 6명이 오후 1시경 비행기로 출발한다. 마지막 플로리다에서 4박 5일을 하는 팀이 오후 5시 경 비행기로 출발한다. 플로리다도 선교의 연장이다. 이 기간동안도 아침에는 경건의 시간, 저녁에는 예배를 드릴 것이다. 팀원이 아이티 사역을 마침으로 선교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플로리다의 기억 1
아이티의 모든 사역을 마치고 선교관이나 정리한 후에 오후 5:40 비행기에 올라탔다. 계획은 저녁 7:10에 도착하여 미리 마이애미에 가있는 예은이를 만나고 9시에 렌트카를 찾고 호텔에 도착 한 후에 맛있는 저녁을 먹으로 시내로 나갈 예정이었다. 모든 계획은 마이애미에 온 폭풍으로 인해 17대의 비행기가 다른 비행장으로 갔다는 소식과 함께 우리는 착륙은 했지만 약 한시간 반 정도 비행기 안에서 기다리면서 어긋났다. 일단 렌트카 회사에 전화를 해 9:30에서 10:00경에 차를 가지려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짐을 찾으니 인산인해다. 세관을 통과하니 10:50분이다. 렌터카 회사에 다시 전화를 해 지금 떠나니 기다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차를 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조바심때문에... 12인승 밴은 예약하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차를 렌트해서 나오니 자정이 넘었다. 케빈과 콜린이 승용차를 운전하고 레베카와 내가 12인승을 운전하기로 했다. 호텔에 도착해 맥도랄드 치킨 버거와 치킨 러겟으로 저녁을 한 후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내일 주일을 위해 신속히 취침하도록 했다. 아이들을 보내고 생각해보니 나의 존재라는 것이 앞을 못보는 인생임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매해 선교마다 많은 계획을 한다. 그 많은 계획들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나의 계획이 아니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그 계획을 실행해 주시기 때문임을 다시 확인한다. 오늘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비행기가 다른 공항으로 가지 않은 것만도 감사하다. 다른 공항으로 갔을 경우에 생겼을 많은 어려움은 나의 능력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기에 우리 비행기가 들어올 즘에 폭풍을 멈춰주신 주님을 찬양한다.
플로리다의 기억 2
주일이다. 팀원들과 함께 마이애미에서 성장하고 있는 미국교회에 갔다. 이곳에 있는 한국교회에 영어예배가 없어서이다. 우리가 간 교회는 Christ Fellowship이란 교회였다. 10:30에 드리는 어른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10시에 교회에 도착했다. 일단 고등부 예배실을 가보았다. 교회의 크기에 비해 고등부 예배실이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8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 예배가 여러번 있겠지 생각했다. 그들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예배의 형식을 물어보았다. 몇가지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곳에서의 예배는 하나님께서 아이티 사역을 다시 확인해 주시는 메세지를 들려주셨고 오직 하나님의 성품을 올려드리는 찬양은 우리를 진정한 예배자가 되게 해주셨다. 예배 후에 Keywest로 향했다. 약 3시간 30분의 거리다. 섬과 섬을 연결한 다리를 타고 갔는데 그림으로 본 것 보다는 훨씬 덜 낭만적이었다. Keywest에 도착하니 6시경이었다. 팀원들과 쿠바식 샌드위치로 저녁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걸어다녔다. 관광객을 위한 도시로 호텔과 식당으로 가득차 있었다. 미국의 가장 남쪽 도시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배경 도시이기도 하다.
걷다가 기타 박물관은 본 하영이가 간절히 원해서 그 곳에 들렸다. 하영이는 마치 가이드처럼 누가 연주한 기타인가를 이름과 어떤 배경이 있는지를 년도까지 기억하며 잘 설명해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는 하영이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저녁 10시가 되니 아이들이 보기에는 별로 좋은 광경들이 없어서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오늘 저녁은 8시간 정도 운전을 하여 올랜도까지 가야한다. 주님께 운전대를 맡기고 기도하면서 떠났다.
플로리다의 기억 3
올랜도에서 한시간 떨어진 도시에 도착하니 새벽 5시가 되었다. 하이웨이 95번은 해변가 옆을 지난다. 하이웨이 95번을 따라가면 곳곳에 Beach로 나가는 출구들이 보인다. 밤새 운전으로 인해 운전자들은 피곤한데 팀원들은 숙면을 취한 모습이다. 차를 해변가로 돌렸다. 아침의 해돋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아침 6:15에 해가 뜬다고 이야기 해줬다. 새벽의 해변은 외롭지만 곧 밝아진다는 희망을 주는 곳이었다. 케빈과 콜린은 차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수고하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리더로 섬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다. 시간이 되니 해가 반갑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사를 했다. 그렇게 어두웠던 해변이었는데 해가 뜨니 순식간에 모든 어두움이 사라졌다. 인생이 만든 빛은 간신히 주위를 밝게 하는데 하나님이 창조한 빛은 온 세상을 순식간에 밝힌다. 오늘도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시작한다.
플로리다의 기억 4
팀원들을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내려주니 오전 9시, 입장료도 비싸니 그냥 호텔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잘 생각으로 예약해 놓은 호텔로 갔다. 호텔 첵인 시간은 오후 4시로 되어 있었다. 주차하고 자려고하니 예약해 놓은 5개 방 중에 방 하나라도 준비되어 있다면 혹시 주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올라왔다. 되든 안되든 일단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프론트 데스크로 갔다. 일단 예약이 잘 되어있는지를 물은 다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혹시 미리 방 하나라도 첵인할 수 있는지를.... 직원은 아무렇지않게 방 5개 키를 주면서 이미 청소가 다 되어있으니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나는 순간 멍해져서 잘못들었나 생각하고 다시 물으니 똑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밤새 운전한 나에게는 희소식 중에 희소식이었다. 마음에 소원을 주시고 이루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오전 10시경 방 다섯개의 키를 의기 양양하게 들고 용사처럼 방으로 들어갔다. 점심으로 먹을 라면 하나를 손에 들고....
플로리다의 기억 5
오늘은 Holy Land Experience에 갔다. 셋트장인데 예수님께서 생전에 하셨던 사역들을 현장감있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지인의 간곡한 추천이 있었지만 특별한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곳을 하이티미션의 마지막 장소로 예정해 놓으셨다. 산상수훈의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Holy Land Experience의 하루를 열었다. 시원한 들녘을 재현시킨 곳에서 우리들은 재잘거리며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갑자기 너무나도 정결한 목소리로 산상수훈이 들려왔다. 예수님으로 분장한 분이 분주한 우리를 꼭 안으시듯이 군중 속으로 들어오시면서 산상수훈을 들려주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우리들은 마치 주님을 만난 것 같았다. 군중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고였고 곤고한 심령에 위로함을 받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나는 재림의 예수님을 만나는 그 순간에 느낄 환희와 감격이 이렇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네 편의 예수님의 사역과 관련된 뮤지컬을 관람했고, 주의 만찬에 참여했고, 예루살렘 시가지를 거닐면서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았다. 예수님으로 분장한 배우들은 모두 목사님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 분들이 신실하게 그 역활을 감당하고 있음에 감사를 드렸다. 팀원들 모두 우리가 은혜의 자리에 있음을 공감했다. 마지막 "예수님의 수난"의 뮤지컬을 본 후에는 예수님 역활을 한 목사님을 모시고 약 30분의 기도회를 가졌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예비하심을 경험한 시간이었다. 차로 돌아온 우리들은 다시 하이티 미션을 돌아보는 시간과 함께 평생에 주님을 따라 신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플로리다의 기억 6
선교의 마지막 마무리는 잘 먹는 것이다. 팀원들을 데리고 Lobster Feast를 갔다. Lobster를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곳이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마련한 것인데 어린 팀원들은 열심히 별로 값도 나가지 않을 메뉴들을 왕창 가지고와서 먹는다. 괜히 속이 상했지만 먹는 일인데 잔소리도 할 수 없고 본전 생각만 났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콜린이 12개를 먹는 기록을 세웠다. 보통 2개를 먹으면 더이상 먹는 것은 억지로 먹는 것인데.... 콜린은 마지막까지 너무나도 예술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양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웨이터에게 우리는 자랑스럽게 콜린의 기록을 소개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오는 대답은 우리를 겸손케 했다. 앞으로 34개를 더 먹어야 기록이라고.... 46개를 먹은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2015년의 하이티 여름 단기 선교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1997년에 시작된 여름 단기 선교는 신실하신 우리 주님의 인도하심과 특별하신 축복이 임하는 현장이다. 해마다 알게 되는 것은 여름 선교는 시작하신 이가 아버지시고 마치시는 분도 아버지시다. 2015년도 감사함으로 울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