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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교보고
2024년 인도네시아, 베트남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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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24-07-0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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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제20일 (베트남 미션 제 9일)
여름 단기 선교를 예배로 잘 마무리 했다. 우리가 방문한 하이풍 교회 본당은 폭이 4미터, 길이가 약 12미터 정도의 정말 작은 교회였다. 이교회는 아직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목사님이 감옥을 수도 없이 다녀 오셨다고 한다. 성도님들은 우리 눈에는 중년을 넘기신 분들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한국에 있는 시골 교회를 섬김으로 단기선교 인도자로서 사명을 마감하려고 했는데 꼭 그런 교회를 가서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셨다. 교회가 너무 작아서 무언극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주었고 성도님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반응해 주셨다.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되풀이 하셨다. 연세가 많으신 성도님들은 손을 꼭 잡아 주셨다.
하이퐁 교회는 예배를 힘차게 드리는 교회였다. 모든 성도들이 찬양을 힘차게 하고 말씀에 반응하는 교회였다. 폴목사님이 설교하셨는데 고등학생이 통역을 했다. 처음 해보는 통역이라고 한다. 잠언을 다 외웠다고 한다. 발음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온라인으로 미국 고등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고 한다. 이 딸에게 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폴 목사님은 ‘부자 청년’의 본문으로 설교 하셨는데 우리는 앞에 수식어가 달리 크리스챤이 아니라 (젊은, 나이든, 부자, 가난한 자 등들) 뒤에 수식어가 달린 크리스챤이어야 (영어로 설명하는 것이 더 편한 것 같다, Christian who is rich, Christian who is young…)한다고 하셨다. 우리의 참 자아는 그리스도인이다. 귀한 말씀으로 은혜 받았다.
예배를 마친 후 하노이로 이동하여 아파트에서 약 한시간을 쉰 후에 롯데 마트로 샤핑을 갔다. 모든 일상의 물건이 다 있었는데 현지인들이 이용하기는 비싼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괜찮은 가격이었다. 팀원들은 열심히 샤핑을 했다. 부모님들이 넉넉히 용돈을 주었는지.. 아니면 자기들 용돈인지… 활발하게 씩씩하게 잘 샀다. 나도 사모님들 컨퍼런스에서 풀 커피 캔디와 코코넛 커피를 샀다. 좋아하시기를….
샤핑 후 저녁 식사는 All you can eat beef…. 로 갔는데 먹는 중 정전이 두 번이나 되어서 우리가 훈제 되는 줄 알았다. 약 10분이 지나니 불이 들어 와서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또 정전이 되어 집에 가서 라면이나 먹겠다고 아이들이 일어났다. 이 정도면 디스카운트라도 해 주어야 하는데 베트남 식당들은 자신들이 실수해도 받을 것은 다 받는다고 한다. 그래도 인사는 깍듯이 해 주었다. 식당을 나오려고 하니 장대 같은 비가 쏟아졌다. 몇몇 아이들이 길거리로 나가서 비를 흠뻑 맞았다. 주님께서 사역 때 마다 비를 조절하셨던 것을 다시 알려주시는 시간이었다. 나도 비를 맞고 뛰었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저녁 예배와 설문 조사를 마칠 때 쯤 시내가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했다. 맥을 잡아보니 정말 빨리 뛰었다. 모든 팀원이 하나가 되어 기도했다. 나는 마지막 기도를 제대로 올리기를 원하시는 것으로 해석하고 축사 기도와 축복 기도를 했다. 폴 목사님이 영어부에 있는 간호원 성도님과 메세지를 나누며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물었고 우리는 그대로 조치를 했다. 현아도 일단 누워서 편한 자세로 있어야 한다고 옆에서 도와 주었다. 약 한시간 정도가 지나니 시내가 괜찮아졌다. 시내도 멀미를 심하게 하는데 돌아가는 비행 일정이 조금은 부담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도록 하고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며 편안케 해 주었다. 그동안 큰 사고 없이 사역을 하도록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번에도 신실하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마지막 미션 메일
대만 공항에서 메일을 드립니다. 2시간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탑니다. 팀원들은 대만 공항을 열심히 돌아 다니고 있는데, 아프다고 엄살 부리다 가도 놀 때는 힘이 펄펄 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어린 나이인데 (12-18세) 어른도 감당하기 어려운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만나는 선교사님마다 감동하셨고, 방문한 교회마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심령의 부흥을 경험케 하셨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1명의 무슬림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했고, 영어 캠프를 통해 귀신도 쫓겨 가는 경험을 했고, 베트남에서는 고아들과 함께 지내며 주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또 세 교회를 섬기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이 시작하셨고 주님이 마무리 하셨습니다. 열심히 대포를 쏘아 올려 주신 부모님과 성도님들 그리고 사역자 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저는 여름 단기 선교 인도자의 사명을 아이들이 마련한 예쁘고 맛있는 케익을 먹으며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뉴라이프 공동체가 자랑스럽습니다. 주님이 그저 좋고 감사하기만 합니다.
미션 제 19일 (베트남 미션 제8일)
호텔을 출발해서 약 2시간 정도를 가니 하롱 베이(Ha Long Bay: Decending Dragon)가 나왔다. 하롱베이에는 약 1,60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고 한다, 석회암 기둥들로 이루어진 바다 경치는 장관이다. 험준한 자연 조건 때문에 대부분의 섬에 사람이 살지 않으며, 다른 지역에 비해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하롱베이의 지형은 물에 잠긴 카르스트(karst) 경관으로 유명한데, 이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은 오랜 세월 동안 바닷물이 들고 나기를 거듭하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하롱베이의 두드러진 특징은 큰 석회암 섬 안에 호수가 많다는 것이다. 대규모 석회암 동굴은 하롱베이의 또 다른 중요 경관으로 꼽힌다.
오전에 비가 와서 선생님과 돕는 현지인 사모님이 날씨를 걱정했는데 역시 울 하나님은 팀원들에게 그들을 돌보시는 아버지이심을 확인해 주셨다. 두 분은 계속 “어떻게 날씨가 이렇게 좋지?” 라고 감탄을 하셨다. 등산도 하고, 동굴도 들어가고, 해변에서 수영도 하고, 스피드 보트, 캬약도 타고, 선상의 잘 차려진 점심과 디저트도 먹은 울 팀원들은 참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위에 저녁에는 무제한 삼겹살까지 먹었으니 더 이상을 무엇을 바라겠는가??? 팀원들에게 미션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많이 감사하다고 한 마디를 덧붙였는데 울 팀원들은 부모님을 향한 감사가 이미 마음에 깊이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30분 동안 짝퉁 시장에 들어가서 샤핑을 한 후 (울 엄마들 기대하시라, 무엇을 사 가지고 가는지… ) 호텔로 돌아와서 9시에 저녁 예배를 드렸다. 본인들이 한 무언극, “Decision Time” 과 “Set Me Free”를 기억하라고 했다. 이는 무언극이 아니라 실제로 본인들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일임을 상기시켰다. 악령에 대한 인식이 없이는 주님이 하신 사역들이 선명하지 않음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주님을 섬기는데 필요한 모든 교육은 다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자신들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다시 상기 시켰다. 또한 믿음의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렸고, 그 공동체를 강건하게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관계를 단단하게 세워가는 것은 그들의 몫임도 상기 시켰다.
이제 내일 주일 예배로 2024여름 단기 선교가 막을 내린다. 그동안 많은 준비가 있었고 부모님과 사역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달려왔다. 그러나 아무리 우리가 수고한다고 해도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없으면 이 모든 것들이 열매 맺지 못함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린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데 우리를 사용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여 감사기도를 드린다. 또한 모든 선행을 기억해 주시는 아버지께 울 팀원들을 맡기며 이들을 주의 은혜의 장중에 묶어 주시기를 간구한다. 이들이 새벽별처럼 세상을 비추며 희망을 주는 삶을 살기를 간구한다. 내일 예배를 잘 드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미션 제 18일 (베트남 미션
제 7일)
오전 7:30분에 호텔에서 아침예배를 드렸다. 찬양도 크게 할 수가 없다. 모두 조용한 목소리로 찬양하고 큐티를 했다. 폴목사님의 설교로 마치고, 8시에 아침을 호텔 옆에 있는 월남 국수 집으로 가서 먹었다.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교회에서 정성껏 끓여 준 것보다 못했다. 교회에 들어가면서 어제 끓여준 월남 국수가 훨씬 맛있었다고 말씀드렸다.
교회에서 가장 시원한 방을 우리들이 사용하도록 해 주셨다. 우리는 그 곳에서 모여 회의도 하고 휴식도 한다. 오늘이 영어 캠프 마지막 날임을 상기 시키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부탁했다. 선교사님은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미션 팀을 처음 보셨다고 하시면서 많은 격려를 해 주셨다. 6개의 스테이션을 돌게 되는데 각 스테이션마다 복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미션 스테이션에서는 나현이가, 크래프트 스테이션에서는 클로이가, 바이블 게임 스테이션에서는 네이든이, 성경 이야기 스테이션에서는 폴 목사님이, 뮤직 스테이션에서는 제이든이, 그리고 C2C스테이션에서는 내가, 반복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확인을 한다. 나머지 팀원들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다. 오늘은 무언극 Set Me Free 했고 Dancing Generation 으로 마무리를 했다.
아침부터 오던 비가 우리가 캠프를 하는 동안에 장대비로 바뀌었다.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동할 때마다 비를 조절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비오는 홍이엔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점심 식사는 생선 튀김, 메추리알과 소고기 볶음, 밥, 그리고 국이 나왔다. 부지런히 부엌에 가서 음식을 받아왔다. 항상 부지런히 움직이는 팀원들이 있어 감사하다. 양은 항상 부족한 듯 하지만 고기 요리 같은 것은 더 요청하기가 미안해서 주는 데로 먹는다. 그래서 자리 배치를 잘 먹는 팀원들과 그렇지 않는 팀원들이 섞어 앉도록 했다. 본인들이 잘 파악하고 자리를 잡는다.
홍이엔 교회에 컴퓨터가 좋지 않아서 바꿔드리려고 했더니 정수기와 냉동고가 더 급하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 팀원들과 나누니 모두 좋다고 했다. 정수기와 냉동고 비용은 타교인이 헌금해 주신 $1000 중 $850을 지급했다. 그 분이 여름성경 학교 때 중고등부인 팀원들의 헌신을 보고 감동하셔서 한 것이다. 본인 교회도 중고등부 학생들이 이렇게 헌신하기를 바라시면서 드리는 헌금이었다. 이 헌금으로 인해 그 분 교회와 홍이엔 교회가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고아를 돌보는 홍이엔 교회도 자립은 어렵다. 특히 베트남 북부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많은 기부자들이 나와서 이 교회의 고아들이 힘차게 성장하고 그 들의 꿈처럼 한국으로 유학 가는 아이들도 나오기를 기도한다.
내일은 호텔 첵트 아웃을 하고 오전 7시에 하롱베이로 출발한다. 아침은 버스에서 베트남 샌드위치를 먹는다. 팀원들이 모두 먹고 싶어하는 것이다. 하롱베이 관광은 오전9시 반부터 오후6시까지 배를 타고 구경을 한다고 한다. 중간에 배를 멈추고 수영도 한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 때는 엄청 아름다운 곳이지만 날씨가 흐리면 아름다움이 반감된다고 한다. 현재 일기예보는 약 30%의 비 소식이 있다. 관광 때 날씨 기도를 해 본 적이 별로 없지만 그냥 이제까지 인도하신 주님만 믿는다. 최상의 경험을 하게 해 주실 것을….
관광을 마친 후 하이풍에 있는 호텔에 머문다. 주일 아침 하이풍 교회에서 말씀 증거와 무언극을 하고 오후에는 하노이로 이동한다. 하노이에서 쇼핑 관광을 하게 된다. 월요일 오전에 나현과 도현이는 한국으로 10:20분 베트남 항공을 타고 떠나고, 우리는 12:05분 EVA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모든 일정이 순적하게 마쳐 질 때까지 기도를 부탁드린다. 또 중고등부 수양회를 참석하기 위해 샌프란 공항에서 곧장 수련회장으로 가는 팀원들(케일럽 신,제이든, 시내, 소리, 클로이,네이든) 의 건강을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
미션 제 17일 (베트남 미션 제 6일)
홍이엔 교회에 도착하니 아침으로 왕 만두를 주셨다. 대부분이 빵이고 속은 조금 들어가 있었다. 팀원들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 9시부터 시작 된 영어 캠프는 별 문제없이 잘 진행 되었는데 오후 시간에 캠프에 참석한 아이들이 울 팀원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올렸다고 했다. 서로 보호력이 강한 우리 팀원들은 자기가 당한 것처럼 화를 냈다. 일단 더이상 이야기 하지 말고 선생님께 물어보고 아이들이 알고 한 것인지, 아니면 잘 모르면서 흉내를 낸 것인지를 알아 보겠다고 했다. 선생님께 물으니 ‘모르고 한 것이겠지요.” 라고 대답을 하셨다.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왜 하나님께서 선악과 (the tree of knowledge of good and evil)을 먹지 말라고 하셨는지를 이야기 했다. 또한 이들의 환경을 염두에 두라고 했다. 캠프에 약 50명의 아이들이 참석하고 있는데 16명은 목사님과 함께 있는 고아들이고 나머지 34명은 마을에서 온 아이들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나쁜 습관이 들면 안되니 내일 오프닝 시간에 내가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팀원들도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동의를 했다.
점심은 월남 국수가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닭을 푹 삶아서 만든 국물에 막 튀긴 꽈배기를 국물에 적셔서 먹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두 그릇 씩 먹었다. 교회에서는 우리를 위해 점심 식탁을 먼저 차려 놓으신다. 모두 수고하는데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우리 팀원들이 부엌에 가서 음식을 가지고 오도록 했다. 오늘부터는 우리가 부엌에서 우리가 먹을 음식을 갖다 먹고, 먹은 후에 빈 그릇을 부엌에 갖다 놓도록 했다. 현아는 항상 현지와 나눠 먹는다. 다른 팀원들이 잘 먹는 것을 보고 격려를 받고 잘 먹었으면 좋겠다. 잘 안 먹는 데도 모든 일을 열심히 하고 얼굴에 피곤한 기색도 없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는 꼭 잠을 잔다. 주님이 보호하고 계신 것을 믿는다.
이제 베트남 사역도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상기시키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했다. 7월 3일부터 시작된 사역이 16일째 지속되고 있다. 어른들도 지칠 수 밖에 없는 스케쥴인데 잘 감당하고 있고 쉬는 시간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것을 보면 아직 지치지 않은 것 같다. 베트남은 매일 비가 오고 있는데 감사한 것은 우리가 걸어야 할 때는 가랑비 정도 내린다. 이 것도 당연히 하나님의 은혜이다. 참여하는 아이들도 시간이 갈수록 인사도 잘하고 잘 웃는다. 유난히 말썽 부리는 아이도 없다. 홍이엔 목사님 부부가 16명의 고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이 20살이 되면 떠난다고 한다. 이들을 사역자로 훈련시켜 독립시키는 것이 목사님의 목표이다. 선생님이 함께 돕고 있다. 현재 16명이 정원이라 더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 산족 아이들이라고 한다.
지상에 계실 때 주님이 어렵고 힘든 이들을 찾아갔고 이들과 친구가 되어 주신 것을 기억하며, 우리에게도 이런 기회를 주신 주님이 참 감사하다. 아직도 도현이 완전히 회복이 안되었으나 잘 지내고 있고, 클로이가 오른 쪽 귀가 잘 안 들린다고 했는데 오늘 저녁에 약간 맑은 물 같은 것이 귀에서 나왔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다. 현재 열은 없다. 내일로 이제 영어 캠프는 마무리된다. 내일 아침은 호텔 옆에 있는 월남 국수 집에서 먹는다. 유명한 체인 점이라고 한다. 기대된다. 팀원들도 많이 좋아 한다. 인도미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큰 그릇 네 개를 빌려갔는데 어떻게 만들어서 먹겠다는 건지 궁금하다. 끓는 물을 라면 위에 부으면 된다고 했는데… 내일의 은혜를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미션 16일( 베트남 미션 제 5일 )
베트남은 한반도의 약 1.5배의 면적이다. 5개 도시와 58개 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사역하고 있는 홍이엔 성은 58개 중의 하나이며 인구는 약 90만 정도라고 한다. 한국에 비해 강우량이 2.4배 정도 많고 습도는 월 평균 83%이다. 홍이엔 성에는 인가된 교회가 하나 밖에 없다. 선생님과 함께 사역을 하는 교회인데 한국에 있는 아주 작은 교회가 세웠다고 한다. 홍이엔 교회의 사역은 특이하다.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과 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타종교인들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교회에서 하는 영어 교실, 음악교실에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자유롭게 할 수가 있다고 한다. 이런 방법이 아니고는 타종교인들이 교회로 들어오기는 타종교인들과 교회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고 한다. 선생님은 이런 사역을 하노이 근교에 있는 5개의 교회에서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계시는데 현재 두 교회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오전 7시 아파트 철수, 9시에 홍이엔 교회 도착, 아침을 먹고 영어 캠프 준비를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오전 영어 캠프를 취소하고 오후부터 시작하도록 조절을 하셨다. 하노이 사역 후 곧장 시작하는 것이 팀에게 무리가 되는 것 같아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10시 30분경까지 아침 예배와 캠프 준비를 마치니 호텔 첵크 인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서 호텔로 이동을 했다. 교회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있었다. 이름이 호텔이지 열악했고 방에 들어가니 냄새가 많이 났다. 습기가 월 평균 83%이니 전반적으로 축축한 느낌이었다. 짐을 풀고 11:30분에 호텔을 떠나 교회로 갔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휴식한 후에 2시부터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팀원들은 찬양을 들으며 약 한시간 (1-22시)정도의 낮잠을 잤다. 처음부터 잠을 청하는 팀원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더 놀고 자려고 하는 팀원들도 있다. 규칙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지만 말은 하면 안된다. 1:45분에 음악을 크게 틀어서 팀원들을 깨웠다. 기도를 한 후에 본당으로 가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에 곧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홍이엔 교회 아이들은 많이 수줍어 하는 편이었다. 큰 아이들을 보조 교사로 세웠지만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해서 내일부터는 그냥 큰 아이들 반을 만들어 레너드가 인솔하기로 했다. 팀원들은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열심히 섬기고 있다. 교회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해 주신다. 나오는 음식마다 팀원들이 잘 먹는다. 양이 조금 부족한 편이지만 서로 잘 나눠 먹고 있다. 스테이션 마더들을 위한 간식도 특별히 준비해 주신다. 우리가 설거지도 하고 도와 주어야 하는데 시설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죄송하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고 있다.
오후에는 도현이가 코피가 나서 많이 긴장했다. 작년에 케냐에서 코피가 멈추지 않아 많이 염려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낙 습기가 많은 곳이라 금방 멈췄다. 헌아의 웃는 모습도 요즘은 많이 본다. 여전히 잘 먹지는 않지만 힘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맡은 일도 정말 성실하게 잘한다. 며칠이 지나면 사역이 마무리되는데 그 전에 주님의 치유의 은혜를 경험하길 기도한다. 우상의 도시인 홍이엔에서 (국가 차원에서 우상숭배를 관광 사업으로 지정하려고 하는 도시) 복음의 용사로 온 울 팀원들에게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풍성하게 임하기를 간구한다. 또 우리의 사역이 이곳에 있는 아이들에게 높은 이상을 심어주고 좋은 추억으로 평생 간직되기를 간구한다.
미션 15일 (베트남 미션 제 4일)
은혜의 강의 영어 캠프가 마무리 되었다. 좋은 환경에서 (에어컨 빵빵 나오는) 별 어려움 없이 잘 마쳤다. 더 할 수 없냐는 강력한 요구에 겸손히 ‘죄송합니다’ 로 답했다. 더 하면 우리의 밑천이 완전히 물 위로…. 울 영어캠프는 강력한 음악 사역으로 시작되고 마친다. 우리 교단이 자랑스럽다. 아이들 여름 성경학교 교재를 오직 복음 중심으로(영혼 구원의 목적을 가지고) 만든다. 음악도 완전 복음이다. 이번 영어 캠프를 지켜 본 선생님께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 해 주셨다. 요즘 한국에서 나오는 교재는 아이들이 이미 주님을 믿는다고 생각하면서 쓰여진 교재라고 한다. 그래서 여름성경학교를 재미로 시작해서 재미로 마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팀을 보니 오직 영혼 구원으로 시작해서 영혼 구원으로 끝내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선생님이 우리가 하는 영어 캠프를 그대로 숙지해서 본인 팀원들을 훈련시켜 자체 프로그램을 하겠다고 하신다. 그 것이 바로 우리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원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외부 미션팀들에게 자신들이 돌보는 영혼들을 맡기겠는가….
교회에서 매 시간마다 간식을 맛있게 준비해 주시고 저녁이면 풍성하게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을 먹고.. 울 팀원들 완전 행복하다. 물론 두 쌤과 나도…. 어제는 소바 국수 정찬을 먹었는데 이것도 약 9불 정도이다. 옆에 있는 쇼핑몰이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스타박스에서부터 시작해서 약간의 중간 명품 매장도 있다. 유니클로도 있는데 팀원들이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 그 곳에 있는 물건 중에 약간의 짝퉁도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삼손나이트 가방 매장이 있는데 정품이 아닌 물건을 정품처럼 팔고 있었다. 우리들의 마지막 쇼핑이 바로 짝퉁 시장에서 마치는데 우리가 있는 아파트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도현이는 한국에서 먹을 중 알았던 텅훌루를 (과일을 코치에 꽂아서 설탕 물에 넣어 급속 냉동 시킨 디저트) 여기서 먹는다고 완전 행복한 모습이었다.
내일은 시내를 벗어나 약 한시간 떨어져 있는 교회로 가서 오전부터 영어 캠프를 시작한다. 제 3국의 나라들은 시내는 번화하고 좋은데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많이 열악한데 베트남도 그렇다고 한다. 환경 뿐만 아니라 사역 현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웃이 신고하면 공안이 오고 그러면 모든 사역이 멈춰야 한다. 우리가 이용할 큰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기에 큰 길에서 내려서 짐을 가지고 약 60 미터 정도를 걸어서 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참여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고아이거나 부모가 장애가 있어서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큰 도전이다. 팀원들이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고 주님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정성껏 사역에 임해 주기를 기도한다. 우리와 함께 사역한 선생님들 팀원들과 하나가 되어 캠프에 참여하는 모든 아이들이 예수로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저녁 7:30 분에 팀원들과 마켓 앞에서 만나서 본인들이 좋아하는 간식 2개씩을 사라고 했다. 왜냐면 3일동안 가게도 마땅치 않는 곳에서 사역을 하기에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아이들의 성품이 천 차 만별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상의 것을 사려고 힘쓰는 아이들부터 자기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사려는 아이들… 팀원들이 너무 많이 사는 것 같으니 자기는 조금 양보하려고 하는 아이들.. 아무 생각없이 물건을 고르는 아이들… 모두 아름답고 귀한다. 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세워간다면 주님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것이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이…
내일은 오전 7시에 출발한다. 미지의 세계로 간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는 것은 대포를 쏘아 올리고 있는 뉴라이프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승리가 선포된 곳으로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주님의 용사로 당당하게 모든 일들을 담당할 것이다. 레너드는 설사가 멈췄다. 모든 팀원들이 강건하시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린다.
미션 제 14일 (베트남 미션 제 3일)
베트남에서 선교팀의 숙박은 지인 집이나 컨퍼런스 센터는 안되고 호텔에서 머물 거나 아파트를 렌트 해야 한다. 우리는 방 3개짜리 아파트 3개를 렌트 했다. 모두 같은 동에 있으며 15, 22, 29층에 6명씩 나누어서 지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보는 경치와 야경이 모두 아름답다. 수요일부터는 지방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게 되는데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호텔에서 머물게 된다. 호텔보다는 아파트 렌트를 선호하는 까닭은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전예배는 교회에 가서 드리고 저녁 예배는 29층 아파트에 모여서 드린다.
어제는 오전, 오후 두 번에 걸쳐 영어 캠프를 했다. 내일도 그렇게 하게 된다. 9-12 오전 영어캠프, 12-1:30 점심 및 휴식, 1:30-4:30분 오후 영어 캠프, 그리고 교회 정리를 한 후 아파트에 잠간 들려 물건들을 갖다 놓은 후에 6 -8시까지 저녁 식사와 휴식한다. 8-9시에 29층에 모여 저녁예배와 여러가지 지침들을 전달한다. 오늘부터는 조별로 식사비를 주고 흩어져서 저녁 식사를 하도록 했다. 조건은 우리가 렌트 한 바로 옆에 있는 건물 안 식당과 쇼핑 센터만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곳에는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있는데 가격은 약 10불 정도면(무제한 Hot Pot등.. ) 잘 먹을 수 있다. 백종원 식당이 종류별로 한 쪽을 차지하고 있다. 주중에는 손님들이 없고 주말에 몰린다고 한다. 오직 한 집만 손님이 엄청 많았다. 떡볶이와 튀김 종류를 파는 식당이다.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하다. 가격이 무적 저렴한데 한국 돈 7천원 정도면 맘껏 먹는다고 한다.
선생님 두 분과 (폴 선생님) 함께 나는 핫 팟을 먹었다. 조용히 식사 좀 해 볼까 하는데 한 그룹이 나타났다. 그 팀은 아직도 무엇을 먹을지 몰라 헤매고 있다고 한다. 4명이 각자 원하는 것을 찾으니 당연히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포기하고 그 중에 한명이 원하는 곳으로 우르르 들어갈 것이다. 그래도 선택 문화권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자신들이 선택했다는 것 때문에 불평 없이 맛있게 먹을 것이다. 내일 저녁 식사비까지 함께 줬는데… 잘 분배해서 먹는지.. 내일은 돈이 부족해서 원하는 음식을 못 먹을 수도 있는지… 궁금하다.
베트남에 사는 아이들은 한국을 너무나 그리워한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들은 영적으로도 많은 갈망이 있다. 국민학교 2-3학년인데도 가족의 구원상태를 꿰뚫고 있다. 누가 구원받았고 안 받았는지를 알고, 아직 구원받지 못한 가족들을 안타까워 하는데 대부분 한베(부모 중에 한 분이 베트남인) 가정 아이들이 그렇다. 이 아이들에게 C2C를 전하며 구원 확증을 하는데 질문도 많고 간증도 많다. 어떤 아이는 자꾸 무서운 것이 보여 힘들었는데 어떤 목사님이 가르쳐 준 데로 하니 이제는 무섭지 않다고 한다. 힘들 때마다 오빠를 괴롭혔는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후에 오빠에게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국민학교 4학년 아이의 간증이다. 이 아이 앞에서 고개가 숙여졌다. 울 팀원들에게 내일은 더 아이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며 섬겨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도 더 사랑하고, 존경하며 섬길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다 강건해 졌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여름 선교를 잘 마무리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회를 소개해 주시고, 치열한 영적 전쟁을 하고 있는 현지인들과의 만남도 주선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로서는 올해가 지난 26년의 여름 단기 팀 인솔 사역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주님께서 잘 마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난 기억들을 강물에 흘려 보낸다. 오직 주님만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며… 그리고 세계 각지의 신실한 선생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신실함으로 힘껏 싸워 주시라고… 감사하고 감사하다. 가장 복된 길을 걷고 있는 울 뉴라이프 선생님들이..
미션 제 13일 (베트남 미션 제 2일)
우리가 머무는 아파트는 하노이 은혜의 강 교회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현아가 아파서 주일 예배를 못 드렸다. 조금 쉬면 나아질 것 같다고 했었다. 9시 일부 예배를 마친 후 선교사님, 폴 목사님, 그리고 현지가 현아의 상태를 점검했다. 일단 많이 좋아 지고 음식도 잘 먹고 있다고 했다. 도현이는 어제 잠을 푹 자고 난 후에 많이 좋아져서 일부 예배를 참석해서 드라마도 했다. 일부 예배 후에 아파트로 가서 쉬도록 했다. 나는 1,2부 말씀을 증거했다. 예배를 마친 후 잠시 쉬었다가 1:50분부터 영어 캠프가 시작되었다.
베트남 한인 아이들은 마치 한국에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컨트널 되지 않는 몇몇 아이들 군기를 잡는 일부터 시작되었다. 완전 반대로 대답하는 아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자기의 특기라는 아이, 나는 아무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는 아이 등등…. 1,2학년 아이들은 잘 따라했다. 3학년이 되면서 슬슬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선생님들도 남의 집 귀한 자식 건드렸다가 웬 봉변을….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회 학교란 유일하게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줄 수 있는 곳인데, 교회학교에서도 이 교육이 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뉴라이프는 지속적으로 부모와 교회가 협력하여 하나님이 축복하시고 사용하시는 성품을 지닌 자녀들을 키우는 일에 매진했으면 한다.
우리는 ‘치고 빠지는’ 팀이니 일단 군기를 단단히 잡았다. 군기가 잡히니 별 문제가 없이 영어 캠프가 잘 진행되었다. 팀원들은 도현과 현아의 자리도 잘 메꾸며 최선을 다해 섬겨 주었다. 우리를 하노이 교회에 소개해 주신 선생님은 너무 기뻐하셨다. 얼마나 마음이 초조하셨을까…. 팀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참 곤란하셨을 텐데…. 내일은 오전, 오후로 6시간 이상을 영어캠프를 한다. 한가지 좋은 것은 간식이 풍성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영어 캠프 등록비를 모두 간식비로 사용하신다고 한다. 내일 아침은 교회에서 영어 캠프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아침 식사를 하고 캠프가 시작된다.
오늘 저녁에는 선생님께서 베트남과 베트남 ㅅㄱ에 대해 나누어 주셨다. 그러면서 코이라는 물고기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고기는 작은 용기에서 키우면 약 2-3센티까지 큰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고기를 큰 어항에서 키우면 약 10배 정도가 더 자란다고 한다. 이 고기를 강에서 키우면 1미터 이상 자란다고 한다. 부모 된 우리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물고기 같다. 높은 이상을 품고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복음으로 세계를 섬기고, 섬김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아이들…. 훌쩍 커보자! 울 아이들!!!
미션 12일 (베트남 미션 제 1일)
모든 팀원들이 예정대로 비행기 연착이나 어려움이 없이 모두 잘 도착했다. 짐은 분실된 것이 없었다. 입국 수속하는 줄이 길어서 좀 기다렸다. 밖으로 나오니 이 제환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서는 선.—님을 선생님이라고 한다. 공인된 교회의 목사님은 그냥 목사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겠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 베트남 하노이의 첫 인상은 한국과 너무나 비슷하다는 것이다. 선생님께 질문하니 그렇다고 하신다. 한국과 가까워서 모든 분야에서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하신다.
하노이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주일 예배를 인도할 은혜의 강에서 식사 대접을 해 주셨다. 메뉴는 불낙 전골이었다. 팀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내일 오후부터 시작할 영어 캠프 방 배정을 위해 교회에 들렸다. 약 130여명이 들어갈 본당이 2층에 있고, 유리 칸막이를 통해 본당을 볼 수 있는 자모방이 있었다. 아래충에는 유년주일학교 방, 유아 방, 부엌, 화장실이 있었다. 로비는 친교실로도 겸하여 사용한다고 했다. 은혜의 강의 송명철 담임 목사님은 따뜻하신 분 같다. 우리가 원하는 데로 별 말씀 없이 다 하도록 허락하셨다. 교회에 들리기를 원한다고 말씀드리니 먼저 가셔서 문도 여시고 불도 켜 주시고 잘 인도해 주셨다. 또 주일 강단도 선뜻 내 주시면서 1,2부 예배 때 말씀을 증거하도록 하셨다. 주께서 허락해 주시는 데로 잘 증거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또 50명이 등록한 영어 캠프도 (방학이 시작되어서 모두 한국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영어 캠프 때문에 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가는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성도들의 뜨거운 반응에 응하여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 아이들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영어 부흥이 아니고 영혼의 부흥이 일어나길….
도현이가 아프다. 몸이 쑤신다고 해서 에드빌을 먹이고 먼저 자도록 했다. 그 외에 다른 팀원들은 괜찮다. 하노이의 4박은 아파트 3개를 렌트해서 지낸다. 이 곳에서는 컨퍼런스 센타같은 곳에서 외국인이 잘 수가 없다. 베트남에서의 모든 일정을 주님께 드린다. 쉽지 않은 일정이니 팀원들 모두 강건하도록 특별히 기도 부탁드린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11일
오늘은 오전 8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날이다. 아침 예배를 호텔 로비에서 드리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가니 음식이 아주 풍성했다. 근사한 아침 식사를 한 후 10시에 쇼핑과 민속촌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어제부터 4명의 조장들 (레너드, 클로이, 케일럽, 네이든)이 대단한 활약을 하면서 모든 일들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쇼핑몰에서 민속촌을 가기로 한 계획이 변경되었다. 호텔 아침 식사가 좋아서 점심이 너무 이르기 때문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민속촌은 온갖 종교를 다 모아 놓았다. 주일이면 모든 종교에서 나름대로 자신 신을 기념한다고 안다. 물론 교회도 있다. 우리는 주일에 예배를 드린다. 하하하. 울 종교의 대열에 넣은 것이 괜스레 마음에 안 들어서 구별해 본다. 인도네시아에는 공인된5개의 종교가 있다.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 불교, 힌두교다. 민속촌에서 케이블 카를 탔는데 밑을 내려다 보면 인도네시아 지도를 물 위에 잔디를 깔아서 만들어 놓았다. 울 선교사님은 열심히 자랑을 하시는데….우리는 시큰둥??? 인도네시아를 사랑하시는 선교사님의 마음을 못 따라가는 우리들… 죄송한 마음.
많이 피곤해 했던 은빈이와 주완이의 컨디션도 완전 회복이 되어 미소가 되살아 났다. 현아도 다시 먹기 시작하고, 제이콥, 나현, 현지, 시내, 소리도 이제는 미션 초보자의 모습이 아니다. 테일러, 도현, 제이든은 때로는 초보자처럼, 때로는 베테랑처럼 잘 밸랜스를 마치고 있다. 선교사님도 쇼핑 쪽은 나처럼 잘 몰라서 쇼핑몰이라고 데려다 주신 곳이 꼭 옛적 고속터미널 상가 같은 곳인데 그나마 절반은 문을 닫혀 있었다. 음식 냄새로 잔뜩 찌든 상가에서 팀원들은 불평 한 마디 없이 살 길을 찾았다.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점심 포함에서 한시간 반이면 족하다고 했다. 조별로 흩어졌다. 폴 목사님은 삼성에서 제 3국에 판매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만든 스마트 시계($56)를 샀고 나는 선교지에서 입을 긴 치마 두개와 긴 남방을 샀는데 $14이었다. 빨아봐야 어떤 지 알겠지만 너무 저렴했다. 상인의 얼굴에서 큰 기쁨을 보니 나도 마음이 좋았다. 시간 맞춰 온 아이들과 호텔로 향했다.
호텔은 한국 분이 운영하시는 호텔을 선교사님이 예약을 했다. 선교사님과 긴밀하게 사역하시는 현지인이 이 곳을 추천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시도록 했다. 좋은 호텔 중에 하나라고 한다. 호텔 주인은 인도네시아에 태어났다고 한다.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한다. 지금은 돌아가신 남 침례교 선교사님을 통해 구원받고 온 식구들을 다 주님께로 인도했다고 한다. 선교사님이 천국으로 이사했을 때 온 가족이 그 분의 천국 환송식에 참여 했다고 한다. 사파리 공원도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저녁 7시로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의사 소통의 잘 못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분은 6:30분으로, 우리는 7시로 알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맞이하는 태도가 영 이상했다. 우리는 초대받은 손님인데… 그래서 완전 무시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대화를 했다. 모두 영어권이었다. 불편한 자리였지만 미션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이 분이 자신의 태도가 약간 잘 못 되었음을 아셨는지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진작 그렇게 하실 것이지…. 모든 일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울 아이들은 잘 먹었고 찬양 두 곡을 초대의 감사로 들려 주었다 (선교사님이 원하셔서). Who am I 와 Name above all names. 또 스타들이 되었다. 참석한 모든 분들이 감격했고 동영상을 원했다. 이상으로 인도네시아의 사역은 마무리 되었다. 주님, 많이 감사합니다!!!!!!!!!!!!!!
내일은 새벽부터 베트남 하노이의 일정이 시작된다. 주님, 우리를 도우소서!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10일
오늘은 여섯 시 오십 분에 짐을 버스에 싣기로 한 날이다. 시간 마쳐 버스로 가려고 하니 소리가 공동 짐에 있는 검정 신발을 찾으러 왔다. 폴목사님과 나는 소리 신발을 찾아주고 버스에 가니 3분이 늦었다. 이유가 너무 정당했지만 벌을 면하지는 못했다. 폴목사님께서 총대를 매시고 풋샵을 하셨다. 신속하게 움직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정해진 7:30분에 긴 여정에 나셨다. 아침 예배를 버스에서 드렸다. 나를 비롯해서 팀원들 대부분은 차에 타면 잠을 잔다. 경치를 구경하고 싶은데 눈이 절로 스르르 감겨 버린다. 나는 입 벌리고 자는 모습 혹시라도 사진에 찍힐까 봐 아예 마스트를 하고 잔다. 그러고 보니 이번 팀들은 이런 사진들을 찍는 짓궂은 모습도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대형 버스도 주차할 수 있는 휴계소에서 점심을 먹어야 했다. 미국의 KFC 같은 CFC라는 곳에 들어가니 닭 튀김이 열개도 안되게 있고 줄 선 사람들이 있어서 선교사님이 시간상 그냥 현지식으로 하자고 하셨다. 거절할 수 없는 일이라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식사를 시작했는데 팀원들의 먹는 모습이 완전 미국 유스 아이들의 불평 가득한 모습이었다. 접시에 놓인 음식을 이리 저리 포크로 쑤시면서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왜 억지로 먹어야 하느냐고 불평하는 아이들도 있고, 정말로 가관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을 골라서 먹는 우리 아이들에게 10일 째 현지식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전혀 선교 팀의 모습은 아니었다. 다시 정신 점검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아직도 내가 그들을 2024 드림팀이라고 지칭하지 않은 것을 상기 시켰다. 우리는 그들을 서브하기 위해서 여기에 온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상기 시켰다. 하나님 나라는 그들을 통해서만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돌들도 일으켜 일꾼으로 사용하실 수 있는 분임을 상기시켰다. 보통 선교팀은 하루 이틀이 지나면 선교팀의 모습을 가지고 나름대로 잘 하는데 갈 수록 그 시간들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폴 목사님과 나도 우리가 잘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 아이들이 팬데믹을 지나며 형성된 성품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 우리가 갔던 보고르라는 지역은 순다 무슬림들이 사는 곳인데 강성 무슬림들이다. 보고르 교회 목사님은 순다 무슬림에서 개종하신 분이다. 자신의 개인 간증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교회에 도착하니 교회 지도자 되시는 분들이 교회 마당에서부터 줄은 서서 우리를 맞아 주셨다. 예배당이 3충에 있었는데 예배당 들어가는 문이 커튼으로 되어 있었다. 안내하는 분들이 열어 주셔서 들어가니 벌써 성도님들이 꽉 차 있었다. 약 300여명이 되는 것 같았다. 나중에 보니 이웃 목사님 부부들도 많이 오셨다. 우리를 위해 일일 지역 부흥회를 열어 주신 것이었다. 이틀 전 리더들과 한 팀 미팅에서는 모든 순서가 차서 우리에게 5분 무언극을 하라고 했다고 폴 목사님이 전해 주셨다.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일단 현장에서 해결하리라 하고 갔는데 막상 순서지를 받아보니 말씀 증거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약 한시간 20분이었다. Set Me Free 만 할거라고 생각했던 팀원들에게 본인들이 원하면 모든 순서를 다 할 수 있다고 준비하라고 했다. 약 2시간의 예배는 성령님의 강권하심이 확연히 드러나는 예배였다. 영어 통역이 없어서 한국어로 전하고 하 선교사님이 탁월하게 통역을 하셨다. 부족한 우리들이 성령의 능력에 감싸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는 현장이었다.
버스에서 강한 꾸지람을 받고 감사하게도 팀원들이 정신을 차려 주었다. 열심히 한 덕분에 완전 K-Star들이 되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특별히 예수님 역할을 한 레너드는 사진 찍기 원하는 사람들이 줄지었다. 우리 모두는 정말 많은 사진을 찍혔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우리를 사랑해 주었다. 오병이어 기적 후 제자들이 고무가 되어서 스타됨을 누리고 있을 때, 주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해서 자리를 떠나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나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도 했지만 팬데믹으로 쭈그러든 자신감이 이렇게 라도 해서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복하며 기다려 주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역은 모두 마쳤다. 덥고 습기가 많은 날씨에 모두 수고했다. 내일은 쇼핑과 민속촌 방문을 한 후에 자카르타에서 하루 밤을 자고 아침 새벽부터 하노이 출발이 시작된다. 하노이 스케쥴이 왔는데 9일 여정에 딱 하루만 쉰다. 오전 8시 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까지 계속되는 일정이다.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음을 먼저 고백하며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구한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9일
오늘 아침은 분주한 날이었다. 자바섬 족자에서의 모든 사역을 마무리하고 9일간 머물던 센터를 첵크 아웃하고 살리티까로 가는 날이다. 오전 7시까지 모든 가방을 버스에 실고, 아침 예배,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이전에 떠나야 한다. 우리 팀의 강점은 함께 노력해서 정해진 시간에 별 문제 없이 잘 떠난다는 것이다. 늦어서 풋샵하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 쉬운 일임에도 시간을 맞추려고 무척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다.
‘밥묵자(Babmukja 2024)’ 초청 잔치에 왔던 무슬림들을 주님께 올리고, 악한 영에서 풀려난 자매를 주님께 올리고, 34년의 인도네시아 사역을 하셨음에도 아직도 동분서주하셔야 하는 선교사님 부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주님께 올리고, 선교사님과 함께 동역하는 안젤라를 비롯한 자바 대학 교회의 현지 사역자 (대학생들)을 주님께 올리고, 무슬림에 대해서 무기력증에 걸려 있는 것 같은 인도네시아의 주의 백성들을 주님께 올리고 떠나야할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보도 부두르 불교 사원은 언덕을 감싸듯 덮으면서 지어진 곳이기에 들어가서 볼 방 같은 것이 없다. 그래서 이 곳을 불교 대학교라고 부른다. 목탁소리를 내면서 부다에게 축복을 간구하는 곳이 아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교훈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을 돌아보면서 모든 종교는 자기 수행을 통해 경지에 올라 천국에 들어가고, 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벌을 받아 고통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가르친다. 때로는 하급동물로 환생한다고도 가르친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정확한 가르침과 그 곳에 가는 길이 인생의 노력이 아니고 하나님의 선물임을 선포하는 기독교는 이들과 확연한 선을 긋고 있다. 율법을 통해 인간의 죄성을 보여주고 선한 행실을 인간의 힘으로 해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근본적으로 가능치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가 따르는 기독교이다. 우리가 선행을 하는 근복적 이유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 때문이다.
오늘 저녁은 살라티까의 새생명 교회에서 무언극과 말씀으로 사역을 했는데 두명의 불신자가 주님께 돌아오고, 예배에 참여한 대부분의 성도님들이 구원의 확신을 선포했고, 여러 명의 성도들이 주님을 섬김에 확신에 찬 재 헌신을 했다. 새생명 교회 담임 목사님이 기뻐하시면서 우리를 ‘복음을 가지고 온 천사’라고 부르시면서 축복 기도를 해 주셨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주께서는 영혼 추수를 하시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울 유스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쓰임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오직 이들이 주님의 은혜의 사슬에 매여 주님의 용사로 많은 이들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고 하나님께 참 예배자로 발견되어 다윗과 다니엘처럼 위대한 인물로 쓰임 받기를 기도한다.
대부분의 팀원들은 핸드폰이 없이도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데 어떤 팀원들은 금단현상을 보인다. 괜히 슬퍼하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면서 핸드폰을 돌려 받을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예전에는 없었던 일이라 우리도 마음이 쓰여서 잘 지켜보고 있다. 관광지에서 전화기를 돌려 주면 그 순간부터 통제 불능으로 빠진다. 오래 만에 손에 쥔 전화기가 마치 보물인 것처럼 그 속으로 쏙 들어 감을 본다. 전화기가 없으면 버스로 이동할 때 함께 이야기도 잘하고, 잠도 잘 자고, 찬양도 열심히 한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탈 때 다시 전화기를 받아 우리가 보관한다. 전화기가 있으면 버스 이동 중에도 구경도, 잠도 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괜스레 전화기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울 아이들이 소셜미디어를 뛰어넘는 더 큰 기쁨을 주님 안에서 발견하길 기도한다.
내일은 오전 7시에 짐을 버스에 실고, 아침을 먹은 후 7:30분에 출발한다. 예배는 차 안에서 드린다. 약 7시간 걸리는 여정이다. 보고르라는 도시에 있는 교회에서 연합 일일 부흥회를 인도한다. 내일은 7시간의 여정이기에 대형버스로 이동한다. 안전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린다.
인도네시아 선교 제 8일
오늘이 VIP초청 잔치 날이다. 자바 대학생 교회의 학생들이 VIP초청 잔치라는 타이틀 대신에 “Bap Muksa” (밥묵자) 하고 오늘 행사의 타이틀을 정했다. 대학생 교회다운 신선한 발상이다. 마지막 한 영혼이라도 더 불러오기 위해서 오전 10시에 다시 대학교과 쇼핑몰로 전도를 나갔다. 우리 팀은 오늘은 대학가 대신에 쇼핑몰로 갔다. 마음을 다른데 빼앗긴 사람들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을 참 어렵다. 오늘 15명 정도 접촉에 딱 1 명의VIP를 만났다. 15명 중에 14명이 무슬림이고 1명이 기독교 인이었는데 약 2시간 떨어진 스마랑 이란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었다. 쇼핑몰에서 점심을 먹은 후 2시경에 부지런히 숙소로 돌아왔다. 오후 4-5시까지 기도시간도 예정되어 있었다.
삼일동안 여섯 조로 나누어 대학가와 쇼핑몰에서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고 초청을 해서 약 50여명이 오겠다고 했는데 22명의 무슬림 대학생들이 왔다. 혹시라도 아무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 가득한 현지 사역자들과 선교사님의 얼굴이 활짝 폈다. 팀원들은 자기가 초청한 사람이 오면 반갑게 맞이하고 같이 사진을 찍고, 함께 밥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얼마나 잘하는지 폴목사님과 나는 깜짝 놀랐다. 저런 모습이 뉴라이프 교회에서도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감사와 안타까움이 함께 했다.
구속자 무언극을 통해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주신 예수님을, Set Me Free를 통해 사탄의 궤계에서 우리를 완전히 해방시키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에게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선포했다. 대부분이 문화적 무슬림인데 이들 중에 두 명은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는 것이 불편했는지 일어나서 나갔다. 나머지 20명은 모든 행사가 다 끝나고도 우리 팀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떠날 줄을 몰랐다. 이들에게 자바 대학생 교회가 그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격려하며 언제라도 방문하도록 격려했다. 우리는 주님이 명령 하신 데로 열심히 복음의 씨앗을 뿌렸다.
예배실 정리를 마친 후 무슬림 방문자들과 자바 대학생 교회를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다. 모두 무릎을 꿇고 ‘주여’ 외치며 우리가 뿌린 씨앗이 열매가 되도록 주님께 올려드렸다. 선교사님은 우리 팀이 와서 놀라운 발자취를 이 곳에 남겼다며 함께 감격하셨다. 34년의 인도네시아 사역 현장에서 현지인 대학생들을 키우면서 희망과 절망을 함께 맛보고 있는 선교사님을 주께서 아름다운 열매들로 위로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내일은 오전 7시까지 차에 짐을 싣고, 아침 예배와 식사를 한 후 8시 전에 ‘보로부두르’ 불교 사원군 관광을 한다. 한 때 유네스코 7대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사원이다. 보로부두르(Borobudur) 불교 사원군은 750-842년 경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기념물이다. ‘보로부두르’라는 이름은 ‘언덕 위에 있는 불교 사원’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머무는 요기야카르타(Yogyakarta: 족자) 시에서 42㎞쯤 떨어져 있다. 11세기 초부터 자바의 정치적 상황으로 완전히 방치되었고 거기에 자연재해까지 겹쳐서 완전 페허가 된 이곳이 19세기에 다시 발견되어 아직도 복구 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미션은 여러 종교의 구원에 대한 접근을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는데 이번 관광도 팀원들에게 불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 관광을 마친 후 살라티까로 이동해 수요 저녁 예배를 인도한다. 현아도 열심히 노력하며 잘 먹고 있고 모든 팀원들이 한 마음으로 잘 돌보고 있다. 아픔이 오히려 팀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참 감사하다.
선교 비밀 #1
이번 팀은 매일 무언극 연습을 자기들끼리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한다. 스스로가 만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출발할 때 무언극 “구속자”에 꼭 있어야 할 검정 조끼를 교회에 두고 왔다. 교회에서 연습 마치고 잘 챙기지 않더니 드디어 사단을 낸 것이다.
걱정이 가득한 모습으로 종훈이가 와서 보고를 했다. 단호하게 구속자 무언극은 이번 선교에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슬픈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자기들끼리 셔츠 하나를 잘라서 조끼를 만들었는데 하필이면dryfit 셔츠를 잘라서 만들었다.
영어 캠프 기간 중 한 팀원이 쫓아 다니면서 구속자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사정을 했다. 꼭 구속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2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현지와 시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들에게는 잘 못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구속자를 통해 영혼이 구원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조끼는 자기들이 셔츠를 사용해서 준비했다고 했다. 허락하고 공연하도록 했는데 조끼가 계속 미끄러져 내려서 조심하느라 무언극의 다이나믹이 떨어졌다. 아담과 이브가 나무 잎으로 만든 옷이 생각이 났다. 열심히 만회하려고 했는데 결과는 자신들이 생각해도 부끄러웠는지 그 이후로 미끄러진 조끼를 입고 계속 연습을 하는 것 같았다.
“밥묵자” 행사를 위해서 가지고 갈 물건을 정리하고 조금이라도 쉬고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네이든이 조끼를 가지고 와서 이 조끼로는 오늘 공연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조끼가 필요하다고 있다. 오후 4 시 기도 시간을 갖고 오후5시에는 숙소에서 떠나야 하는데 그 때가 벌써 오후3시였다. 이들의 수고를 알기에 툭툭한 검정 면티를 찾아오라고 했다. 나현이가 자기에게 큰 사이즈의 검정 면 티가 있다고 가지고 왔다. 시간은 4시 준비 기도 시간까지 1시간 정도가 있었다. 가위는 조그마한 비상용이었다. 제이콥이 솜씨를 발휘해서 비상용 가위로 셔츠를 잘랐는데 문제는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접착제가 있는 벨크로우가 조금 남아 있었다. 처음 조끼를 만들면서 거의 사용한 것이다. 그러자 나현이가 자기가 바느질을 하겠다고 나셨다. 처음부터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길 원했기에 그렇게 하도록 했다.
오후 4시에는 ‘한 시간도 기도할 수 없느냐”하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한시간 정도를 찬양을 틀고 각 자가 말씀 읽기, 기도, 쉼을 갖도록 했다.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금지…. 쉬는 시간마다 이야기하며 몰려 다니는 팀원들이 쉴 수 있도록 하는 목적도 있었다. 나현이는 그 시간에 바느질을 했다. 5시가 다 되었는데 아직도 벨크로우 하나를 더 붙여야 한다고 했다. 할 수 있다고 나보고 먼저 차에 가라고 해서 미련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마음 속으로는 모두 합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가는 그들의 모습에 웃고 있었다.
‘밥묵자’에서의 모든 공연이 완벽했다. 공연을 마친 그들의 모습도 아름다웠고 청중도 가슴을 쓸어 내리며 감격했다. 무슬림 22명에게 우리가 믿는 주님의 모습을 무언극을 통해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7일
오전 예배를 마친 후 메라피 산 (Mt. Merapi)을 향해서 출발했다. 오후에는 다시 VIP 초청 전도를 나가야 해서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메라피산은 인도네시아의 120여 개 활화산 중 가장 분화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최근 용암과 가스 구름을 동반한 폭발을 반복하고 있다. 2,968m(9,737피트)의 봉우리는 자바 문화의 중심지이자 수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왕조가 자리한 고대 도시인 족자카르타 근처에 있다. 이 도시는 수십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센터를 출발해서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니 좁은 산길이 나왔다. 산길을 약 한시간 정도 달리니 메라피 화산 관광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지프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지프 투어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이 화산 분출 시에 피할 수 있는 방공호였다. 이 방공호는 현재 폐쇄되고 관광 목적으로 보존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2006년 화산 분출 때 2명이 이곳에 피신했다가 죽었기 때문이다. 300-400도의 용암 정도가 방공호가 방어할 수 있는 온도인데 2006년에는 약 1000도의 용암이 이 곳을 덮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로 들린 곳은 화산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린 마을을 박물관으로 대중에게 공개한 곳이었다. 일상을 살다가 순식간에 삶이 멈춰버린 흔적들이었다. 신기한 것은 아직도 그 곳에서 다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화산 폭발로 미네랄이 풍부한 땅에서 작물이 잘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이지만 아마도 나름대로의 노하우로 오랜 세월을 재해를 피해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노하우를 뛰어 넘는 재해가 닥쳤을 때는 1,300여명이 죽는 극한 피해도 당하기도 했다. 인생의 유한과 인생이 망각의 동물임을 다시 상기 시킨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이 화산으로 인해 움푹 패인 땅에 물이 가득 고여 있는 곳을 지프로 통과하는 것이다. 가능한 물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을 통과해서 지프 속의 사람들 흠뻑 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는 가방을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차 바닥에 두었다가 차 밑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 온 물로 가방이 침수를 당했다. 팀원들의 배 속 깊이에서 나오는 기쁨의 함성도 잠깐, 우리 지프 중의 하나가 엔진이 멈췄다. 가까스로 고친 지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가지 우리는 다른 지프손님들의 격렬한 함성을 들으며 잠잠히 기다렸다. 그래도 서너 번은 침수를 당한 경험을 한 팀원들은 자기가 당한 물테려를 이야기하며 많이 행복해 했다. 이 지프 관광을 버컷 리스트에 올려 꼭 해 보아야 하는 것이라는 과대 광고가 있어서 선교사님이 팀원들을 위해 준비하셨다. 혹시라도 우리도 그 소문을 들었을까 하고….선교사님의 배려에 감사했고, 편안하게 이런 관광을 팀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뉴라이프는 ‘자비 선교’ 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후에는 또 대학가와 쇼핑 몰로 흩어져서 전도했다. 우리 팀은 8명을 만나 4명에게서 화요일 VIP 초청 잔치(7/9일)에 오겠다는 확답과 연락처를 받았다. 도현이는 한 명에게 전했는데 6명의 친구와 함께 오겠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신집사님은 5명의 대학생들에게 어제 전했는데 오늘 저녁에 함께 식사도 했다. 각 팀마다 열매들이 풍성하다. 내일 저녁 6시에 드디어 VIP 잔치가 열린다. 우리가 초청한 사람들 중에는 무슬림도 많다. 문화적 무슬림인 이들을 주님께서 어떻게 주의 백성으로 인도 하실 지 기대하며 기도한다.
우리 팀은 무언극과 말씀 전파를 맡았다. 우리의 역할인 ‘씨뿌림’을 성실히 하며 주님이 거두시는 많은 열매가 선교사님의 대학생 선교 사역에 가득하길 기도한다. 내일은 오전 8시 예배,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두시까지 전도를 한 후 돌아와서 잠간 쉬고 6시부터 시작하는 VIP 잔치를 위해 5시에 센터에서 출발한다. 모든 팀원들이 강건한데, 현아가 잘 먹지를 않아서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다. 현아에게 왜 선교를 오기로 결정했냐고 물으니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싶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고 싶다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선교의 바쁜 일정이 자기에게 오히려 활력이 된다는 말도 했다. 이 딸의 이 마음을 주님께 올리며 영육이 건강한 삶, 영향력 있는 삶을 사는 딸이 되길 기도한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6일
주일 새벽부터 무슬림들의 주문 외우는(chanting) 소리가 대단하다. 이렇게 새벽부터 시작해서 매일 다섯 번을 들어야하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 전도에 소심해 지는 것이 이해되기도 한다. 무슬림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결국 무슬림 전도는 난민 전도와 연결될 것 같다. 우리 교회 전도팀의 수고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중요한 사역이다. 무슬림 국가에서 무슬림을 전도한다는 것은 기운 빠지는 일인 것 같다. 인도네시아의 기독교인들은 무슬림과 평화롭게 잘 지내기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인구의 80% 이상이 무슬림이고 매일 무슬림 주문 속에서 사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바램일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17,509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섬나라이다. 그 가운데 인구의 절반이 사는 자바 섬을 중심으로 수마트라, 칼리만탄, 파푸아, 술아웨시 등 5개의 섬을 중심으로 6,544개의 섬에 2억6천6백만명이 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동서 2,000km의 거리에 달하는 아주 긴 섬나라로 400여개의 화산섬으로 이루어 져 있으며 2,000m이상의 고산이 81개나 있는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북위5도에서 남위10도에 위치한 열대성 기후지방으로 연평균 25~27도이다.
인도네시아는 33개주, 2개 특별주, 1개 수도권으로 나누고 수도는 자카르타, 제2의 대도시는 수라바야로 전체인구의 50%이상이 자바섬과 수마트라섬에 집중되어 있다. 우리는 현재 자바섬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족자 대학 교회에서 주일 사역을 마치고 오후에는 팀으로 전도를 했다. 나는 개비(현지인) 릴리(현지인), 도현, 시내와 한 팀이 되어서 이름이 특이한 ‘가자마자’라는 대학으로 나갔다. 6개의 팀으로 나뉘어서 드랩(우버)를 타고 대학교와 샤핑몰로 흩어졌다. 밖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대부분이 아주 친절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화요일 저녁에 있을 복음 잔치에 이들을 초청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되도록 혼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초청을 하니 7명 중 4명이 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함께 간 현지인들이 이들의 Instagram 정보를 받고 헤어졌다. 여섯 팀이 두시간 정도 나가서 14명의 정보를 받아왔다. 월요일과 화요일에 이들과 연락을 하여 꼭 잔치에 올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한다.
저녁은 신집사님이 흔쾌히 팀원들과 선교사님과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위해 ‘본가’ 라는 한국 식당에서 맛있는 불고기 백반을 사 주셨다. 33명의 전도용사들의 만찬이었다. 현아도 오래 만에 먹는 한식이라서 인지 잘 먹었다. 몇몇 아이들과 내가 모기에 물렸다. 약을 잘 뿌리고 있는데도 물려서 선교사님이 현지 약을 사가지고 오셨다. 아이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많이 조심하고 그에 대한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내일은 화산 구경을 간다고 한다. 오전 8시 출발 예정이다. 아침 7시 식사, 7시 30분 예배, 8시 출발이다. 여자아이들은 준비가 많아서인지 아침 6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일의 일정도 주님께 드린다. 계속될 전도 사역을 통해서 우리 팀원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으로 세상을 섬기고 섬김으로 세상을 정복하길 기도한다. 이들이 참 예배자로 하나님께 발견되어 영향력 있는 삶을 살기를 기대한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5일
습기가 없는 지역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습기가 심한 지역에서 며칠을 지내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 덥지 않는데도 계속 땀이 나고 몸이 끈적끈적하다. 가방에 든 옷도, 수건도, 성경책도, 모두 습기를 흡수한다. 다행이도 예배실에는 에어컨이 있어서 팀원들이 좀 쉴 수 있다. 각 방마다 에어컨이 있는데 고장이 났고, 그나마 선풍기로 습한 날씨를 달래고 있다.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별로 에어컨을 좋아하지 않는 내 방의 에어컨은 잘 작동하고 있어서 방의 습함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7,8월은 인도네시아의 겨울이다. 습하고 더운 날씨임에도 사람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민들의 주요 교통 수단은 오토바이이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습한 기운에 무척 춥다고 한다. 비라도 오는 경우에는 공기가 얼음처럼 차가워서 아주 두꺼운 옷을 입는다고 한다. 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의류 기부를 받을 때 두꺼운 겨울 옷을 요청하신다고 한다. 우리에게 시원한 예배실이 인도네시안 들에게는 너무 춥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온도 조절을 했다.
오전 영어 캠프를 마지막으로 모든 영어캠프 일정을 마쳤다. 어제 힘들었던 자매도 밝은 모습으로 집중하며 말씀을 들었다. 나현이가 옆에서 계속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캠프 마지막 설교 시간에 오늘로 마지막이라고 하니 우는 참가자들이 있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영어 캠프를 처음 경험해 본 참가자들에게는 깊은 은혜의 시간이었나 보다. 우는 모습을 보며 나도 겉잡을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우리는 매해 여름 성경학교를 자녀들에게 제공해 왔는데…. 다시 올 수 없는 우리에게 꼭 와 달라고 부탁하는 선교사님이나 참가자들에게 대답도 못하고 안타까움만 남았다. 뉴라이프 중고등부, 대학부가 배가 되어서 여름이면 서너 팀으로 나뉘어서 단기 선교를 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인도네시아에 지속적으로3번 올 수 있는 대학 팀이 있으면 참 좋겠다. 선교사님께 뉴라이프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라고 부탁했다.
캠프 후에 수고한 모든 인도네시아 스태프들과 함께 바닷가를 갔다. 우리 덕분에 스태프들이 이 곳에 왔다고 계속 감사하다는 말씀을 했다. 인도양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었다. 선교사님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지 못하도록 하셨다. 파도가 셀 때도 많은 듯 하다. 수영복을 입고 무릎 정도까지 만 적셔야 하는 고뇌를 겪고 있는 울 아이들이 너무 안타까워 우리가 식사할 바닷가 호텔로 가서 수영을 하도록 했다. 그 조그만 수영장과 바다 수영을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팀원들 모두 건강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 모두 개성이 강해서 나름대로 흩어졌다 모았다 하면서 미션 팀원의 책임 있는 모습도 잘 유지하고 있다. 내일은 주일이다. 선교사님이 개척하신 대학생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조를 짜서 대학 전도를 나간다. 현지인 한 명과 우리 팀 세명으로 구성된 조는 족자 대학생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전도 대상자들을 찾는 일을 한다. 주님께서 만날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 우리 팀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로 평화의 사람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4일
아침 6시 운동 시간에 우리 팀원들 서너 명이 나와 있었다. 문을 두드리며 일어나도록 했는데도 일어나지 못하는 팀원들이 있었다. 메세지를 전했다. 만약에 우리가 떠날 때까 지 안 나오면 ‘사모님 훈련’을 받을 각오를 하라고 전달하니 5분 안에 모두 나왔다.
아직도 나의 악명이 역사하나 보다.
수양관 주위를 걸어보니 신기한 나무도 있고, 논도 있고, 잘 지어진 집도 있고 허름한 집도 있고 각양 각색이었다. 우리가 있는 족자라는 도시는 대학도시인데 그래서인지 가정집을 식당으로 변경한 집들이 많았다. 선교사님 말씀으로는 코비드 기간에 족자 도시는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한다. 학생들 상대로 했던 식당들이 학생들이 모두 떠나서 망한 곳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도 그런 모습이 마을 여기 저기에 많이 남아 있었다.
오전부터 시작된 영어 캠프는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었다. 이 지역에 미션팀이 와서 영어 캠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어떤 팀원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그리스도인을 만나고 싶었다고 했다. 선교사님은 영어캠프를 하니 통역을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고 하신다. 팀원들이 어린이들이 아니라 크래프트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했는데 크래프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는 팀원들이 많았다. 클로이가 잘 해서 그런가 보다. 바이블 게임을 하는 네이든도 엄청 인기가 좋고, 찬양과 율동을 인도하는 제이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오후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게임 시간을 가졌다.
저녁 영어 캠프에서 대학생 여자 아이가 사탄의 공격을 받았다. 오프닝을 마치고 아이들이 나가는데 갑자기 힘이 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처음에는 혹시 심장 쇼크인가 했는데 갑자기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르켰다. 무엇이 보이는지 물으니 악한 것이 보인다고 했다. 그리곤 쓰러졌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며 주위에 있는 팀원들과 인도네시아 형제, 자매들에게 보혈 찬양을 부르도록 했다. 먼저 주님을 믿는지를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Jesus is my Savior”라고 말하라고 하니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젖으며 강력하게 저항했다. 계속 거절하더니 갑자기
She is mine, She is mine.’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는 “She is not yours, She is the daughter of God. Jesus is her Savior”라고 맞대응을 했다.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한참을 축사 기도하며, 예수님이 너를 사랑하신다고 계속 말해 주었다. 한시간 정도가 지나니 안정되었다.
어릴 때 아버지가 무슬림에서 기독교인으로 개종한 후에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지금도 오빠들이 무슬림과 결혼하라고 괴롭힌다고 한다. 나에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했다. 참 미안했다. 우리는 예수를 믿어줄까, 말까 하는 문화인데 이들은 삶을 걸고 믿음을 지켜간다. “Set Me Free” 무언극을 이 학생을 위해 주님께 드렸다. 간호학과 2년차인 그녀는 ‘나는 절대로 무슬림이 안 될 것이다. 왜냐면 나는 오직 한 분 뿐인 참 하나님을 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딸이 주님의 특별한 보호를 받으며 강건한 주의 백성이 되길 간구한다.
내일 오전에 영어 캠프를 마치고 오후에는 하선교사님과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 바닷가를 간다. 주 안에서 형제 자매 된 우리는 주님이 주신 귀한 휴식을 누릴 것이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은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인도네시아 선교 보고 제 3일
밤새 내린 비로 인해 날씨가 많이 시원해 졌다. 현재 이 곳은 겨울이라고 한다. 그래도 조금만 움직이면 몸이 끈적끈적한다. 감사한 것은 물이 풍부해서 시간이 되는 데로 샤워를 할 수 있다. 물론 찬물 샤워이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오후에 샤워를 한다고 한다. 밤에 잘 때는 땀을 흘렸어도 그냥 잔다고 한다. 선교사님이 오후 샤워를 하고 나면 인도네시아 인들은 훨씬 활기차다고 하셨는데, 저녁 7시에 시작한 두번째 영어 캠프에서 더 활기 찬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각 나라마다 다른 풍습이다.
팀원들은 아직 여독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맡은 일을 충실히 잘 하고 있다. 오전에는 신집사님과 함께 하나님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두 번의 영어 캠프를 진행했다. 무언극도 하고 캠프에서 맡은 역활도 하고 또 자기끼리 신나게 놀기도 하고 그야말로 밥 먹을 때 빼고는 앉아있을 시간도 없이 지내고 있다. 선교 베테랑들은 체력이 확실히 좋은 것 같고 이번에 새로 조인한 팀원들 중에는 피곤함이 얼굴에서 보이는 것 같다. 현아도 끼니마다 조금 씩이지만 식사를 거르지 않고 먹고 있다. 오늘은 선교사님 제자들이 운영하는 김밥집에서 불닭면과 김밥이 와서 인도네시아 식 저녁과 함께 먹었다. 도현이가 내일도 불닭면을 가져오라고 부탁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너 하는 것 보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는 불닭면도 상급이 된다.
내일은 아침 6시에 기상해서 우리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중심으로 약 한시간을 걷는 운동 시간이 있다. 딱 쉬고 싶은 유혹이 엄청난데… 기어나가는 나의 모습이 벌써 눈에 보인다. 내일도 오전과 오후로 두 번의 영어 캠프가 진행한다. 영어 캠프 참가자가 10세에서 26세까지 이다. 신기한 것은 영어로 대체로 잘 알아 듣는다. 그래서 모든 프로그램들이 통역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것들은 잘 이해되도록 성령님이 역사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또한 복음이 선포될 때마다 우리 팀원들에게도 역사되는 복음이 되기를, 참가자들이 모두 주의 백성들이 되기를 간구한다. 내일은 더 큰 주의 은혜를 기대하며 우리는 열심히 씨를 뿌렸다.
2월부터 시작된 선교 준비를 마치고 이제 주님의 선하신 능력을 의지하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났다.
15명의 유스 아이들과 3 명의 어른들로 구성된 올해 선교팀도 드림팀이 되어서 주님이 초청하는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는 팀원들로 부터 신기한 질문을 받았다. “비행기는 안전한가요?” “지금까지 비행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었나요?” 라는 질문이다.
코비드를 지나며 ‘두려움의 영’이 청소년 가운데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시트 벨트만 잘 하고 있으면 된다”였다. 이번 비행 여정은 타이페이에서 자카르타 비행기로 갈아탄다. 감사하게도, 그 아이의 두려움을 주님이 들으셨는지 비행기가 별 흔들림이 없었다. 게다가 랜딩도 아주 부드러웠다.
지금은 자카르타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모든 팀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신나게 잘 놀고 있다. 타이페이 공항은 새벽인데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각자의 개성을 보이면서 활발한 이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다. 시내도 비행을 잘 소화해냈다. 많이 걱정했는데 잘 이겨내는 것 같다. 자카르타로 가는 비행일정도 잘 감당하기를 기도한다. 오늘은 비행기만 타는 날이다. 자카르타에 도착하면 또 국내선을 타고 ‘족자 ‘라는 도시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일정이지만 특히 시내에겐 더 힘든 일정일 것이다. 동병상린이라 마음이 많이 쓰인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는데 주님의 긍휼과 선하신 능력을 힘입어 시작하려고 한다. 내일은 족자 대학생들과 함께 하는 사역이다. 우리 팀원들이 이들을 통해 많은 도전을 받기를 기도한다. 어려움을 뚫고 자신들의 삶을 일구어 가고 있는 이들을 보며 팀원들이 자신의 삶도 신중하게 돌아보기를 원한다. 이들과 함께 캠퍼스 전도도 할 예정이다. 주님이 시작하셨고 주님께서 마치실 것이다. 우리를 축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