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C 커뮤니티
  • NLC Community

NLC e-매거진

제15일 (9월 26일 목요일) 오르니요스에서 카스트로헤레스까지 22Km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09-26

본문


오늘은 계속 메세타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어제 배낭을 다 싸두었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사과, 오렌지, 바나나, 크래커로 아침을 먹고 새벽 6시30분 알베르게를 나섰다. 벌써 여러분들이 같은 전략으로 떠나기 시작한다.


오늘도 새 날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며 감사드린다. 어둠이 걷히지 않는 길을 걸으며 아이패드에 다운로드된 찬양을 듣는다.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 그 다음 말씀을 듣는다. 첫날 창세기에서 시작해서  오늘은 느헤미야서 까지 들었다.


신선한 새벽 자연의 광대함이 펼쳐진 거친 광야 메세타를 지나며 인간에게 주신 다섯가지 감각과 마음, 영혼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세계를 느껴 보고자 했다.


 


새벽에 일깨우는 다섯 감각


 

새벽은 예민하게 오감을 일깨워준다
순례자는 아직 어둑한 길을 출발한다
어둑한 하늘에는 지는 별이 아직 있고
하얀 달이 길을 희미하게 비추어준다
            
시각

하늘과 땅이  만나는 먼 곳까지
메세타 장엄한 거친 광야가 펼쳐져 있고
멀리 마을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외로움이 계속된다


청각

걷는 발자국 소리가 위대하게 들리고
내 발자국 소리는 저벅버벅
아내 발자국 소리는 사각사각
자갈에 부딪치는 스틱의 금속성 소리와 어울려
아이패드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이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게 한다


후각

낮의 뜨거운 햇볕에 타고 메말랐던 풀들이
밤이슬을 받고 상큼한 냄새로
끈질긴 생명 냄새를 풍기고
소똥 냄새는 어릴적 고향 냄새로 다가온다


미각

입 안은 새벽에 마셨던 커피 맛이 머물러 있고
고인 침이 혓바닥을 적시고
하루의 원기를 소원하며 침을 삼키면
감미롭게 목젖을 통해 내려간다


촉각

손을 뻗어 길가의 풀을 만져 본다
적은 물기가 손 바닥에 묻혀진다
황무지에도 밤새 은총의 이슬이 내리고
상쾌한 찬 공기가 온몸을 일깨운다


싸움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새벽이다
얼마나 놀라운 새벽의 은총인가
자연 인간 세상 만물에 축복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라


오감으로 새 날에 주시는 은총을 느끼며
정신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이 건강하고 잘되기를 기도하고
영혼을 들어 올려 하나님께 갈망한다
고통하는 세상에 새벽 같은 평화를 주시기를
우리 주님의 신새벽이 오기를

 

 



orniyos.jpg


 


열심히 잘 걸어서 카스트로헤레스에 정오에 도착했다. 이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알베르게 산 에스테반에 가장 먼저 짐을 풀었다. 주방은 없지만 모든 시설이  깨끗하게 잘 갖추어져 있다. 무엇보다 WiFi 가 되어 기뻤다. 인터넷 자료를 검색해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스페인 기독교 역사를 찾아 꼼꼼히 살펴보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스페인 중세 때 영웅 '엘시드'에 대해서도 찾아보았다. 부르고스 산타마리아 대성당에 엘시드와 그 부인이 안치되어 있었다. 국민적인 영웅이라는 뜻이다. 어렸을 때 보았던 찰튼 헤스턴, 소피아 로렌이 주연했던 영화가 생각 났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엘시드의노래'를 검색한 내용이다.



# ‘El cantar de mio Cid’는 스페인어로 쓰여진 최초의 문학작품이며, 스페인의 정신적인 영웅이 된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의 모험을 노래한 서사시이다. 서사시란 민중들이 즐겨서 부르던 노래가 문자의 형태로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작품을 말한다.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는 1040년 경 부르고스 근처 비바르에서 태어난 귀족으로, 1094년에 발렌시아를 정복하고 1099년에 죽었다고 알려져 있다. Cid는 아랍어로 ‘주인님’ 혹은 ‘나으리’라는 뜻으로 아랍인들이 로드리고 디아스 데 비바르에게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대개의 서사시가 그러하듯이 ‘El cantar de mio Cid’도 역사적으로 정확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스페인의 영웅이라 여겨지는 ‘Cid’가 묘사된 모습을 통해서 스페인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의 문학, 더 나아가서는 그 나라의 민족성, 국민성도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은 ‘추방의 노래’, ‘결혼의 노래’ 그리고 ‘꼬르뻬스 숲 속에서의 모욕’ 이렇게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전 시간 내 걸으며 묵상, 기도한다. 오후 시간은 한적한 중세 마을 수도원 같은 알베르게에서 휴식하면서 독서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이다. 이것이야말로  멋진 일석이조가 아닌가!  안식월 보내기에 참으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정 감사드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