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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일 (9월 18일 수요일) 비야마요르 데 몬하르딘에서 토레스 델 리오까지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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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09-1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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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22Km 정도를 걸어 토레스 델 리오에 오후 2시 20분 도착했다. 요즘은 아내가 일정을 짠다. 너무 무리해서 멀리 가지 않도록. 아무래도 다리가 약한 아내를 위해 좋은 일이며, 앞으로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는데도 좋을 것 같다.
알베르게 카사 마리에 짐을 풀었다. 7유로를 받는다. 좀 오래 된 곳이지만 주방과 테라스까지 갖출 것을 다 갖추었다. 오후에 빨래하고 휴식을 취했다.
저녁 7시에 레스토랑에서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지구촌 여러 곳에서 온 순례자들이 여러 테이블에 삼삼오오 앉아서 서로 인사하고 대화하면서 함께 식사하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오늘 우리 테이블은 캐나다에서 온 리자(50대 중반)를 비롯해서 스페인,프랑스, 뉴욕 등지에서 온 8명이 함께 앉아 먹었다. 이야기의 소재는 다양하다. 자기 나라, 장성한 자녀들, 하고 있는 일, 왜 걷고 있는가? 등등.
중세 시대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위험하고 불편한 길을 걸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책, 햇빛을 피하기 위한 챙 넓은 모자, 지팡이를 지니고 있었다. 조가비concha(조개 껍질) 표시는 오직 산티아고로 향하는 순례자의 표식이다. 그들도 낯선 사람과 함께 걷고 함께 자고 먹으면서 친구가 되고 신앙을 비롯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서 빨리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하기를 소원하며 걸었을 것이다.
이 곳의 마을 들은 거의 중세의 외관을 간직하고 있다. 내부는 리모델링해서 현대식이다. 마을 마다 알베르게가 있는데 지친 순례자가 찾기 쉽게 카미노(길) 상에 있다. 알베르게는 순례자 여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개방된다. 우리도 첫 시작점인 생장 피드포르에서 순례자 여권을 받았다. 알베르게를 찾으면 순례자 여권을 내 보이고 도장을 받는다. 이 도장은 길을 걸었다는 증명인 셈이다. 대개 1인당 8유로에서 15유로까지 다양한 요금을 받는다. 넓은 방에 2 층 침대 여러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순례자와 여행자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길을 걷는
여행자들이며 순례자들이다
둘다 가보지 않은 먼길을 걷는 사람이다
여행자는 영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순례자는 본향을 소망하며 하나님을 향해 걷고 있다.
둘다 익숙하고 안전한 곳과 결별하고
미지의 세계와 조우한다
여행자는 경계심을 갖고 걷지만
순례자는 믿음으로 걷는다.
산티아고 길에도 경탄할 만한 마을과
오랜 세월 견뎌온 장중한 건물을 마주치게 된다
여행자는 외부 풍경에 마음을 두지만
순례자는 내면 세계에 대한 자각에 촛점을 맞춘다
순례자는 원대한 목적을 가지고 걷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익숙한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
미지의 땅인 가나안을 향하여 이천 Km 먼길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의 발걸음을 옮긴 최초의 순례자였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사람들 가운데는
여행자도 있고 순례자도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어떤 영감과 감수성으로
내 영혼에 자극을 받고 변화를 위해 걷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