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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 (9월 16일 월요일) 사리키에기에서 시라우키까지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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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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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출발했다. 40 분 정도 걸으니 페르돈 봉에 철로 세워놓은 중세 순례자 행렬 상이 있다. 어제 충분히 쉰 덕분인지 오전에는 15km를 3시간 만에 걸었다. 여유가 있어서 점심도 푸엔테 라 레이나에 있는 카페에서 요구르트와 살라미와, 그리고 빵을 샀다. 이 카페는 1842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야채도 넣지않은 살라미 샌드위치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풍성케 하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조금 걸으니 유명한 레이나 다리가 나왔다. 



오늘은 하루종일 숲 속 길가에 블렉베리가 우리를 반기고 있어서 따먹었다. 크고 튼실하지는 않았지만 햇빛를 맞으며 익어서 엄청 달고 맛있었다. 역시 하나님의 재배방법이 최고다. 순례하는 모든 분들이 지나가면서 적당히 먹고 남기고 간 것 같다. 우리도 한번에 10개 정도 먹고 다른 분들을 위해서 남겨 놓았다. 



오늘은 잘 걸어서 숲 속길가에 앉아 함께 글을 쓰고 있었다. 어떤 분이 지나가면서 인사를 했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물으니 독일 뮌헨에서 오셨다고 했다. 연세가 73세라고 하셨다. 너무나 씩씩하고 정정한 모습으로 "내년에는 뮌헨에서부터 걸어볼까?" 하시면서 농담을 했다. 가시는 뒷모습에 힘찬 박수를 쳤다. 약 2시 30분 우리의 목적지인 시라우키에 도착했다. 오늘은 약 25Km을 걸었다.



시라우키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중세 풍의 마을이다. 13 세기에 지어진 산 로만 성당 바로 앞 마랄로츠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여유가 있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보았다.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들, 옛 문장이 새겨진 갈색 벽돌 집들이 붙어 있고 발코니가 있고 예쁜 꽃 화분 또는 담쟁이들을 멋들어지게 진열해 놓았다.


 


마침 오늘은 마을 축제가 있는 날이라고 한다. 하얀 위 아래 옷에 붉은 머플러를 두른 마을 사람들이 조그만 광장에 꾸며진 무대 아래 쪽으로 자리 잡고 춤도 추고 함께 칵테일도 마시고 있다. 여가수가 밴드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면서 여러 마을들을 통과하였는데 항상 마을에서 가장 높고 장중한 건물은 교회(성당)이다. 도시에 있는 뾰족한 첨탑 처럼 솟은 화려한 성당이 아니라 적갈색 벽돌로 소박하게 지은 정겨운 건축물이다. 들어가는 문은 정교하게 조각한 아치형의 문이다. 그 만큼 교회가 융성했고 마을 사람들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산티아고 순례길 도상의 스페인 북부 나바라주 농촌 마을들은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되고 가난해 보이지 않고 넉넉해 보였다.


 


 


자기 길 My way


 


아무리 잘 알려진 유명한 길이라도
내가 걷기 전에는 내 길이 아니다
우리는 낭만적이 아닌 실재적인
우리는 남이 아닌 각자 자기 길을 걷는다



각자 걷는 자기 인생길은
오르막 길 평탄한 길 내리막 길이 있다.
이 길은 유명한 길이 아닌
보통 사람이 모두 걷는 평범한 길이다



그 길을 어떤 마음으로 걷느냐가
가치와 의미와 행복을 결정한다
길이 고단하고 힘들다고만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계속 그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비록 힘들다 할지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구를 위해 기도하고 걷는다면
괴로운 인생길이라는 고통이 사라지고
마음에는 기쁨이 솟아오르고
이 길을 걷게하시는 분께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