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LC 커뮤니티
  • NLC Community

NLC e-매거진

제2일 (9월 13일 금요일) 론세스바예스에서 수비리까지 24Km

페이지 정보

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70-01-01

본문


오늘도 새벽 4시에 눈을 떴다. 샤워장에 가니 뜨거운 물이 잘 나온다. 불을 다 꺼놓은 100명이 자는 어두운 공동 숙소에서 더듬어 아이패드를 찾아 식당으로 갔다. 조용히 음악을 틀고 QT를 했다. 6시에 아내를 깨우고, 본관에서 WiFi가 된다해서 그리로 갔다. 어제 찍었던 사진과 쓴 글들을 교회와 딸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숙소로 돌아와 아내와 배낭을 꾸리고 출발 준비를 했다. 아침 8시 정각에  출발했다. 우리는 아직 어두운 숲길을 걸으며 아이패드로 찬양을 들으며 또 하루를 건강하게 시작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새벽 숲길



아직 어두움이 다 걷히지 않은 새벽 숲길
나무 잎에는 신선한 물기가 배어있고
진한 풀 냄새가 싱그럽게 코에 다가온다
이슬 머금은 풀을 먹는 소떼들
그 소똥을 냄새조차 향기롭다



어제의 고통과 피곤함을 회복케 하시고
또 하루를 시작하며 걷게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아내와 함께 찬양을 들으며 걷는다



오늘 하루는 그렇게 힘들지 않는
평지가 많은 길이라고 한다
어제에 비하면 쉬운 일이겠지만
어디 쉬운 길이 있겠는가
우리 주님의 은총을 구한다


 


 


아침과 점심식사를 위해 마켓에 들려 시장을 봤다. 가게주인은 아침부터 순례자들로 인해 장사가 잘된다 흥이 나서 오페라를 부르며 흥겹게 맞이했다. 오늘은 중간 중간 많이 쉬면서 걸었다. 맑은 개울물이 흐르는 곳에서 신발을 벗고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가 발의 열기를 뺐다.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넉넉히 목적지인 수비리에 도착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후 5시 수비리에 도착했다. 약 24Km를 걸었다. 알베르게를 찾았는데 다 차 있었다. 세번째 알베르게에서 늦게 온 순례자들을 위해 다행히 큰 Gym에 매트리스만 깔고 잘 수 있는 곳이 있다. 절반 가격인 4 유로만 내었다. 선교를 다니며 더 험한 곳에서 자본 경험이 있기에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샤워를 하고 아내가 빨래를 해서 내가 힘차게 짜서 갖다널었다. 빨리 온 분들이 벌써 많은 빨래를 널어 놓았다. 조금 빈 자리가 있어서 널 수가 있었다.



오늘은 어제 보다 쉬운 길이서 중간 중간 많이 쉬면서 걸었는데, 휴식하는 곳에서 본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어제는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고 자주 보았는데 오늘은 그런 일이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수비리에 도착해서 알았다. 알베르게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그런 것이다.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한 분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순례자들 사이에서도 눈치빠르게 알베르게 전쟁이 벌어진 것인가? 그래도 괜찮다. 모두가 선의로 이 순례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니. 어차피 어디든 다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덕분에 8 유로를 절약한 것이다. 이 것으로 맛있는 저녁을 가 먹으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