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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일 (9월 12일 목요일) 생장 피드포르에서 론세스바예스까지 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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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70-01-01

본문


새벽 4시에 깨어 일어나다. 1충 식당으로 내려가 QT를 하며 시를 썼다.


 


첫 시간의 예배


 


새벽 4시 침대에서 고단한 몸을 일으켜
아직 모두 잠들어 있는
알베르게 순례자 숙소를 조용히 빠져 나와
공동 식탁이 있는 방으로 내려왔다
어둠 속에서 형광등 스위치를 켠다


 


아이폰에 다운로드 해 온 찬양을 틀었다
승리 찬송을 묶어 놓은 런던 필과 합창단의
아름답고 장엄한 찬송이 울려퍼지며
덜 깨어 나른했던 내 영혼을 일으키며
감각 돌기들이 살아 움직이게 한다


 


성도여 다함께 할렐루야 아멘
온 하늘 외쳐라 할렐루야 아멘,
영혼의 햇빛 예수여 가까이 비춰 주시고
이 세상 구름 일어나 가리지 않게 하소서
잠깰 때 주여 오셔서 우리를 축복하소서


 


오늘 시작 되는 순례길 800 킬로미터를
이렇게 걷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
하루 시작하는 첫 시간 깨끗한 시간에
천군천사와 함께 찬양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올려드리도록


 


그 다음 말씀 읽고 인생과 삶, 지혜와 전략
전쟁과 평화, 영광과 고난, 역사와 리더
주제별로 묵상하며 잘 정리 된 생각을 하게 하시고
시적 감수성이 살아나 잘 쓰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생명을 관통하여
하나님 나라와 교회와 복음의 승리
성도의 삶의 여정안에 경험하는 기쁨과 평안,
시련과 두려움, 기도와 신뢰, 믿음과 분투,
장래 소망과 영원한 하나님 나라 천국에 이르기 까지
묵상하고 적용하도록 지혜와 은혜를 베푸소서


 


전쟁하듯 살아오느라 지친 몸과 고갈 된 영혼의 에너지가
육체와 생명의 창조주요 수여자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새롭게 만나는 동행으로
영혼과 내면의 깊이가 확장되게 하시고
육체와 외면의 건강도 회복되어
남은 시간을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독수리 같은 새 힘을 얻게 하소서


 


  


 


아침 6시 30분에 아내를 깨웠다. 배낭을 싸기 시작했다. 7시에 알베르게를 나섰다. 다른 순례자들이 벌써 걷기 시작하고 있다. 아침 식사 따로 할 겨를 없이 문을 연 집에서 크로쌍 4개, 물 2병을 샀다. 6유로를 지불했다. 나와서 바로 순례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대되는 아침이었다. 아이폰으로  찬송 들으며 걷기 시작했다.


 



걷고 걸으며 계속 걸었다. 잘 걷는다 싶었는데 양 무릎 윗 부분에 근육 통증이 왔다. 처음으로 8 Kg 정도 약간 무거운 배낭을 매어서 그런 것 같다고 아내가 조심스레 이야기 했다. 몇 차례 쉬고 걷고 또 걷고 했다. 중간에 알베르게가 있으면 무리하지 않고 쉬어 가기로 작정했다. 알베르게는 없었다. 아내와  쉬고 또 쉬면서 마침내 오후 5시에 론세스바예스 도착했다. 피레네 산맥을 넘는 27Km 난코스였다. 아내도 힘들어 했지만 잘 해 내었다. 서로 우리 발이 대견하다고 기뻐하며 감사했다.
     


오늘 묶는 알베르게는 규모가 큰 수도원이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배정된 오래된 건물 숙소에만 약 100 개 이상의 이층 침대가 넓은 홀에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저녁 7시에 수도원 안에 순례자 특별 메뉴가 있는 식당을 예약하고 먹었는데, 스프와 생선 한마리, 감자칩, 그리고 아이스 크림이 나왔다.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식탁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식사시간을 갖는 점이  좋았다. 
    


오늘 종일 걷느라 지친 육체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9시 30분 경 잠을 청했다. 걷다가 쉬면서 '길' 이라는 시를 써서 아내에게 읽어 주었다



      




길을 걷고 또 걷는다
새벽 좁은 골목길
산으로 오르는 오솔길
조금 곧게 뻗어난 아스팔트 길
자갈길 뾰족히 튀어나온 돌길
걷고 또 걷는다



푸른 나무 숲으로 난 길
작년 가을 떨어진 노란 낙엽이 쌓여
물기에 조금 썩어 밟으면 양탄자 감촉이
푹신푹신하게 느껴지는 고마운 길도 있다



길 옆으로는 피레네 산등성이가 펼쳐지고
풀밭에는 양떼들이 평화롭게 앉아있다
솔개 한마리가 내려오다 높이 비상하고
산 등성이로는 안개같은 구름이 걸려있다
조금 지나니 다시 밝은 햇살이 비춰진다



프로스트의 숲으로 난 길 시가 생각난다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 중 노란 길을 택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운명이 바뀌었다고



길을 잘못 들지 말라고
산티아고 순례길에도 계속
노란 화살표 방향 표시가 있다
두갈래 길이 나올 때는
더 많은 표지판이 안내한다



오늘도 우리는 걷는다
각자 인생이라는 순례길을
먼저 길을 걸었던 믿음의 조상들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다윗바울
순교자들 청교도들 좁은 길의 순례자들
부끄럼 없이 잘 걸었던 그들이
인생 길을 걷는 우리 안내자가 된다



이스라엘 메마른 광야길 40년
구름기둥 불기둥 앞서 가며 인도했듯이
의복이 헤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우리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이
우리를 오늘도 형통의 길로 인도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