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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일 (10월 8일 화요일) 카카벨로스에서 비가 데 발카르세까지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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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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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스텔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베가 데 발카르세를 향하여 출발했다. 어제 약 43km를 걸어서인지 아직도 다리에 힘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오늘은 약 25km를 가면되니까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중세풍 도시의 카카벨로스를 떠나서 약 2km를 가니 시골길을 걷게 되었다. 양 옆으로 온통 포도밭이었다. 한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어가는데 농부들이 포도 수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데 오라고 손짓을 했다. 포도수확을 하면서 카미노를 걷는 사람을 위하여 포도 송이를 철봉같은데 걸쳐놓고 있었다. 
그 중에 큰 두송이를 주었다. 감사함으로 받아서 마침 지나가는 순례자가 있어서 나누어 주었다. 남편과 걸으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포도알이 입에서 톡톡 터졌다. 씨까지 꼭꼭씹어서 먹었다 . 갑자기 몸이 엄청 건강해지는 것 같았다. 


 


또 한참을 가니 이번에는 배나무에 배가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남편이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잘익은 배를 하나 따 주었다. 정말 맛있었다. 이번에도 껍질채 잘 먹었다. 어제 많이 걸었다고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는 것 같았다. 


 


약 8km정도를 걸으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중세도시 비야프랑카 데 비에로스가 나왔다. 스페인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곳에서 오늘 먹을 점심거리를 샀다. 남편이 상추, 3종류의 살라미, 토마토, 아보카도, 그리고 막 구어낸 빵을 샀다. 시장 본 것을 남편이 배낭에 달고 걸었다. 


 


도시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큰 통에 그 지방 특산물인큰 문어를 삶고 있었다. 오랫동안 생선을 먹지 못해서 먹고 싶었는데 아직은 팔지 않는다고 해서 그냥 지나왔다. 무척 아쉬웠다. 



다시 계곡길 같은데를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밤나무가 무척 많았다. 햇볕이 잘 비치는 곳에 있는 열매들은 익어서 밤송이가 입을 활짝 벌리고 있었다. 밤을 따보고 싶었다. 가지고 있는 지팡이로 툭 치니 밤송이가 떨어졌다. 두 줌 정도의 밤을 따서 배낭에 넣고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오늘 저녁에 삶아서 혹시 한국 사람 만나면 같이 나누어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가는 길에 호도나무에서 떨어진 호도도 주웠다. 마음이 가을 수확을 한 것처럼 신이났다.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마침 한국 자매가 있어서 밤자랑을 했다. 기대를 잔뜩하고 밤을 삶았는데 떫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접시에 담아 사진까지 멋있게 찍고 정말 맛있게 먹을려고 했는데..... 


 



 


오늘의 수확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가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길



산티아고 길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한다
걷기 전에는 과장이 심하고 생각했다
걸어보니 과연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길들과 변화하는 날씨들
중세풍과 현대 유행이 잘 조화된 도시
잘 보존된 성당들 광대한 메세타 지평선
그림같은 산지 마을들



일천년 넘는 세월을 꾸준히
수 많은 지상의 순례자들이
영적인 목적으로 걸어 오며
세계인의 인정을 얻은 유일한 길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길이다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길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다.
평생 두손 모으고 자식을 위해 기도하며
신앙으로 살아 오신 어머니의 길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고 지친 몸 이끌고
매주 교회 나와 섬기는 주님의 사람들
매주 예배를 돕는 찬양팀 음향 담당자
성가대 지휘자  반주자 성가대원들
꽂꽂이 봉사자 안내 섬김이 주차 봉사자들
주일학교 선생님들 사랑의 식탁 봉사자들
무명의 봉사자들 모두 열거할 수 없다



이들이 내면에 가장 아름다운 길을 가지고 있고
일상에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약한 몸 이끌고 시련을 참고 견디며
간절한 기도 눈물로 주님 섬기는 형제 자매들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걷는 이들에게
고맙다며 고개 숙여 절을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