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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일 (10월 4일 금요일) 라 비르헨에서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까지 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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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1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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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살표이야기



다시 일찍 짐을 싸고 밖은 아직도 캄캄한데 출발했다. 오늘은 순례자들이 두 경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에 따라 각각 다른 도시에 도착하게 되어있다. 우리는 120번 국도를 따라서 난 흙길을 선택했다. 


 


순례길을 따라가면 노란 화살표가 군데 군데 표시되어있다. 참 고마운 화살표이다. 이 화살표를 따라 순례자는 한발 한발 내딛는다. 그러면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그런데 스페인도 도시들이 공사가 있을 때가 많고, 고속도로 주위는 순례길을 돌아가게 해 놓을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경우였다. 노란색으로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가는 것이 순례자가 하는 일이다. 때때로 화살표가 가르치는 방향으로 가면 잘못가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의 눈으로, 생각으로 판단하면 길을 잘못 들어서게 된다. 한번 잘못들어서면 보통 한시간 정도는 잘 모르고 맞겠지하면서 가게된다. 


 


한 시간이면 순례자는 4-5km 정도를 걷는다.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 이미 8-10km를 걸은 것이다. 그러면 그 날은 약 30km정도를 걸어야 알베르게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순례자는 꼭 화살표를 믿고 따라가야한다. 



나는 많이 기도했다. 왜냐하면 잘못 들어서서 다시 걸어올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기도하면서 인도하심을 구하고 화살표를 믿고 마음에는 의심이 있어도 묵묵히 갔다. 바른 길을 찾아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에 잘 도착했다. 나중에 만난 뉴질랜드에서 온 순례자 John은 약 1시간 15분을 헤맸다고 하면서 아내 Gale은 완전히 지쳐있다고 했다.



우리에게는 인생의 화살표가 성경 구석 구석에 표시되어있다. 때로는 말도 안되는 것 같고, 어떨 때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 훨씬 낫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그래서 성급한결론을 내리고 일을 시행하지만 결과는 쓴 열매를 먹을 때가 많다. 



우리는 특별히 예수님이라는 강력한 화살표를 갖고있다. 그 분을 항상 묵상하고 그 분의 생각이 무엇일까? 그 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분명하게 보인다. 


 


순례자가 화살표를 따라가지 않으면 앞서간 순례자들이 걸었던 땅을 밞으며 묵상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칠뿐더러 목적지도 한참을 헤맨 후에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도착할 수가 있다. 


 


험한 인생길에 확실한 화살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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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이유



삶을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감사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지금 까지 걸어 온 길이다
목마른 사랑때문에 하루 하루 걸어 온 길이다
대부분 더불어 기쁜 날이었지만
혼자만의 괴로움으로 지치고 힘겨워할 때도 있었다



때때로 일어나는 의심과 분노를 다스리며
믿음으로 걸어 온 길이지만
살며시 다가오는 외로움과 유혹과 방황하는
마음을 꾸짖으며 말씀으로 강하게 하며
부끄럽지 않으려고 걸어 온 길이다.



생각하고 항상 감사하며 고백하듯이
절대 내 힘으로 혼자 걸어 온 길이 아니다
철들기 전에도 주님 손이 꼭 붙잡아 주셨고
철들고 난 후에는 매일 새벽 마다
실족하지 않도록 주님 강한 손으로 꼭 붙잡아달라고
주님 옷자락 붙잡고 매어달리며 걸어 온 길이다



그래도 아직 더 가야 할 남은 길을 자신 할 수 없다
끝까지 실족하지 않도록
나의 갈 길 다 가도록
우리 주님 인도하고 계시는 것 알지만
내 모든 형편 내 연약함 아시는 주님께
더욱 더 믿고 의지해야만 함을 안다.



외롭고 힘든 길은
부정하지도 미화하지도 말고
쉽게 분노하여 말하지 말고
기도로 내면에 정화하며 성품을 축적하고
주님을 기뻐하며 복된 길을 걸어가야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유는
지난 은혜의 세월이 너무 감사해서
내 주님께 터져 나오는 감사 올려드리고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무엇보다 그 분의 음성을 듣고
더 사랑하고 싶고 더 사랑받고 싶은
주님과 친밀한 동행이 되기를 소원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