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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일 (10월 14일 월요일) 리바디소에서 아르카 도 피노까지 2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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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라이프교회 작성일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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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게를 다니면서 우리는 벙크 베드의 이층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누구든지 아래층에서 자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층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경쟁이 없다. 어제도 아래층을 양보(?)하고 둘 다 이층을 사용했다. 위층에 올라가서 창문 밖을 보니 시가 절로 나올 것 같은 광경이었다. 이슬비가 내리고 있는데 푸른 풀밭에 소 한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주님을 섬기다가 마음이 너무나 아파 차라리 풀밭의 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그 소원은 안 들어 주셨지만...



아르카 도 피노까지는 약 23km의 길이다. 7시경에 출발했다. 섬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스페인은 8시쯤이 되어야 해가 뜬다. 마침 해발 400m 정도에 올라갔을 때 해가 뜨기 시작했다. 아래는 산 안개가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고 해는 그의 장엄한 모습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은 좋겠다. 그 자리에서 스케치하고 싶은 광경이었다. 



그 아름다운 그림을 뒤로 두고 또 걸음을 옮겨야 했다.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순례자들이 경쾌한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독일에서 그룹으로 온 일곱 분의 순례자 중에 한 할머니는 그렇게 활기차고 명랑하실 수가 없다. 걸을 때도 양팔을 흔들며 신 나게 걸으신다.



앞에서 가던 순례자가 뒤를 돌아보았다. 친구가 어디쯤 오나 살피는 것이었다. 옆을 지나던 남편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었다. 보통 순례자는 어디서 오셨는지를 먼저 물어본다. 그 후에 통성명한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왔다는 욘스는 친구 2명과 함께 레온에서부터 걷고 있다고 했다. 남편은 그에게 예수님을 아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서서히 걸음을 늦추며 뒤에 따라가면서 기도를 했다. 한 20분 정도를 욘스와 열심히 대화를 나누던 남편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기다렸다. 욘스도 함께 기다렸다.



그의 부인은 신실한 루터교인이란다. 남편은 그에게 꼭 예수님을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기를 다시 권고하니 순순하게 예라고 대답했다. 길을 오다가 만난 한국 청년들에게도 예수님을 잘 믿었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우리가 복음을 전했던 자매가 예라고 대답을 했다. 이들을 하나님께 맡긴다. 나에게 허락하셨던 복된 삶을 이들에게도 허락해 달라고....


 


내일이면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영혼의 갈망은 점점 더하다.


 


 


 


 



 


 


신 새벽



신 새벽의 동이 터온다
잠들었던 숲 속 새들은 깨어나 후르르르 지저귀고
시냇물은 졸졸졸졸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작은 산 낮은 언덕들은 새빛에 둘러 쌓이고
숲과 나무들은 생명의 원기를 뿜어내고
산안개 자욱한 마을들도 일어날 채비를 갖춘다



순례길 끝을 향한 오늘의 여정
시온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어둡던 이 땅이 밝아온다
순례자는 하늘 찬양대 웅장한 찬송에 맞춰
십자가 군병되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믿는 사람들은 군병같으니
앞에가신 주를 따라 갑시다
십자가 군병들아 주 위해 일어나라
여호와의 빛이 네게 임하였고
그 영광이 너를 두르고 있다



네 앞 길에 어둠은 물러나고
영광 영광 할렐루야
진리의 깃발을 들고
영광 영광 할렐루야
최후 승리 하기 까지 전진하라



네 주님 찬란한 천국 문 앞에서
믿음으로 승리한 너를 반기며
의의 면류관 씌워 주시려고
밝은 얼굴로 기다리고 계신다